- 교회복지는 영과 육을 케어하는 희망 발전소
- 쪽방촌 상담과 무료급식, 홈리스 쉼터 제공
- 소외된 이웃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로 나아가라

▲최선 박사(OCU대학교 교수)
▲최선 박사(OCU대학교 교수)

오색 단풍으로 사람의 마음을 평안과 기쁨으로 선물했던 계절이 지나고 금년에도 어김없이 추운 겨울철이 다가왔다. 일반인들은 겨울을 대비하겠지만 여러 형태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걱정이 많을 것이다.

사십년 가까이 영등포 쪽방촌을 지키며 소외된 이웃들과 삶을 살아온 광야쉼터 임명희 목사를 만났다. 쪽방촌 상담과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소, 홈리스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임 목사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수염을 기른 탓에 어딘가 카리스마가 넘치는 외형으로 영등포 쪽방촌 대부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임명희 목사는 사역의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성경을 강하게 역설한다. 누가복음 10장 27절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그는 전라도 진도에서 깊이 들어가야 있는 어느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누구보다 어렵던 어린 시절, 작가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일제시대 농촌의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던 심훈은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농촌의 실상을 문학을 통하여 생생하게 묘사했다. 임명희 목사는 소설 상록수를 읽으며 소외된 이웃을 섬겨야 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학생 시절에 전도사로 노숙인과 쪽방촌에서 소외된 이웃을 섬기기 시작하였다.

그가 청량리에서 노숙인들을 섬기고 있을 때 만난 이름 모를 노숙인과의 약속으로 그들을 찾아 영등포역 쪽방촌으로 갔다. 그리고 소외된 그들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음성으로 교회가 개척되게 되었다. 그곳에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났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술 중독에 빠진 이들을 케어하고 돕고 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술 중독, 마약 중독, 윤락녀, 폭력배, 사기꾼들이 활개치는 마을에서 생명의 복음을 전하다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고 폭행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내주신 생명들을 살리고 구원하는 사역에는 고난과 실패의 연속에도 십자가 구속의 은총을 전하는 전도는 계속 되었다. 하루는 불교 신자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임 목사에게 직접 구매하라고 하면서 자금을 빌려 주는 배려도 있었다. 그 부자는 결국 교회 건축 완공을 할 때는 거금의 건축 감사헌금까지 드리는 감동을 주었다.

1970-80년대까지 광주 서방파와 서울 양은이파 등이 3대 패밀리로 유명하였다. 그 조직에 몸담았던 이들이 영등포 쪽방촌에 들어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며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살벌한 상황도 일어나기도 하였다.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이러한 인생의 밑바닥에 선 이들과의 생활에서 생명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이 살아 계신 증거를 보여주는 기적의 역사를 쓰고 있다. IMF시절, 돈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달러를 반출했는데 오히려 자신은 미국 집회로 달러를 들여와 교회건축에 사용했다고 한다.

연중무휴로 사역하는 그는 심지어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 년에 몇 차례에 걸쳐 천오백 명이 넘는 인원에게 겨울철 잠바와 목도리, 장갑 등을 선물하는 가슴이 따뜻한 감동 선행을 하고 있다.

1987년부터 이어온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역이 벌써 40년 가까이 되었다. 충북 음성군에 마음과 육체가 아픈 이들을 섬기는 중독자 치유센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웃사랑을 삶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실천해 오고 있다. 대선과 총선이 있는 시즌에는 대통령 후보, 서울시장 후보, 국회의원 등 다수가 찾아와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직도 한 끼 식사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사회복지로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에는 교회복지라는 영과 육을 케어하고 현세와 내세에 이르기까지 동행할 수 있는 복음사역이 최적임을 증명할 수 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소중한 사역은 지속되어야 한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서 만의 사역이 아니라, 조금 더 발을 내 딛고 소외된 세상의 이웃을 향해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기독교 문화가 활짝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최선(崔宣) 박사(Ph.D., Th.D.) (前) 안양대학교, ALU대학교, 연성대학교 강사 / OCU대학교 교수 / SBCM KOREA 대표 / 〈절망의 끝자락에서〉외 전자책 37권 시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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