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난 글로컬 대학-대체 뭐길래?2023년 4월, 정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 추진 계획 발표 이후 지역 소재 대학들은 혼란 속에서도 과열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한 해에 200억 원씩 5년 동안 총 1,000억 원의 예산이 그야말로 ‘전폭적으로’ 지원되는 이 사업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역 사립 대학 입장에서는 선정되기만 하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지역 사립 대학들은 대학 간 통폐합과 과감한 학내 구조 조정을 대폭 감수해서라도 입학생 충원율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
얼마 전 한 목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대형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분립 개척을 하였고 지금은 자리를 잘 잡아가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었다. 개척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성도 200명 정도의 규모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을 통과하는 동안 이루어진 성장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가 그는 ‘목사가 어떻게 하면 교회가 잘 되겠느냐’고 묻는다. 앞에서 한국 교회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문득 나온 질문이었다.나는 그 질문에 “사고만 안 치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질
최근에 전도사 한 분이 대법원을 통하여 교회와 담임 목사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처벌과 배상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확정판결이기에 앞으로 판례로 인용될 수 있다. 이러한 소송 사건을 보면서 한국 교회가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든다. 성경의 지침은 물론이고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터진 것이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교회와 교역자의 세계가 갑질로 점철된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살피고 대안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노인 일자리 현실과 개혁 방향우리나라는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10월이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다. 초고령 사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금과 일자리 문제일 것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정년 후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흔히 노인 일자리가 노인의 최고의 복지라고 말한다. 노인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자리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 일자리는 정부가 주체가 되어 취업자 통계 숫자를 높이는 데 급
교육의 현실과 개혁 방향우리는 교사가 학교를 떠나고 세상을 등지는 엄혹한 시대를 살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좋은교사운동의 설문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자기 주변에 휴직이나 사직한 교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좋은 선생님들이 교단을 떠나는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일반적인 문제가 된 상황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여름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수많은 교사들이 거리로 나와 공교육 회복을 외쳤지만, 학교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교육부의 잇따른 대책들이 나왔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더 이상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개신교인 19세-34세 청년 중 가나안 성도(교회에 교인으로 등록은 되어 있으나 출석하지 않는 성도) 비율은 24%정도이며, 이들의 교회 이탈 시기는 자율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사회인이 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가 73%로 높게 나타났다.이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 12월 만19세~34세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기독 청년의 사회인식 조사’에 따른 것이다.◆ 개신교인 청년 중 가나안 성도의 비율 24%!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나안성도 비율은 24
.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제주도 삼달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서 흥미가 가기도 했고, 제주도에 출장 계획도 잡혀 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재미도 기대가 되었다. “개천 지킴이 지창욱과 추락한 개천 용 신혜선의 청정 짝꿍 로맨스”라는 드라마 홍보 문구가 사람을 끌 만도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결국,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드라마의 중심에는 죽음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젊은 엄마 부미자는 해녀였다. 절친 고미자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2024년 한국교회 키워드’를 하나만 꼽도록 한 결과, ‘다음세대(25%)’가 가장 주요한 키워드로 뽑혔고, 다음으로 ‘영성회복’ 20%, ‘공동체성' 14%, ‘3040' 11%, ‘예배' 9%, ‘소그룹' 9% 등의 순이었다.작년 1월 넘버즈폴 결과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요인으로 비대면으로 예배가 드려졌기에 ‘공동체성/오프라인 회복’이 42%로 압도적이었는데 본 조사 결과에서는 ‘공동체성’은 3순위로 밀리고, ‘다음세대’가 2024년 주요 한국교회 키워드 1위로 선정됐다.최근
개신교인들은 뉴스를 접할 때 언론사보다 목회자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내용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조사’에서 나온 결과다.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이 언론사보다 목회자가 제공하는 뉴스를 더 신뢰하고 있고, 허위 정보(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 회피·무시하는 성향이 높았으며, 허위정보를 내부보다는 외부의 문제로 인식하는 등 허위정보에 취약한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에 장미 한 송이가 핀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돌보며 서로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만, 많은 각별한 관계가 그렇듯 결국 틀어지고 어린왕자는 장미꽃을 남겨둔 채 소행성을 떠난다.그렇게 지구로 온 어린왕자는 장미가 가득 핀 광경을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나에게 유일무이했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되는 경험, 한때 소중했던 것이 무의미해지면서 나 역시도 무가치해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어린왕자에게 있어 소행성의 장미꽃 한 송이와 지구에 차고 넘치는 장미꽃은 같지 않다.‘너’와 ‘그것
MZ세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 말이다. 이들은 정말 다르다고도 한다. 정말 다른가? 아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이 시대뿐 아니라 매 시대마다, 심지어는 고대의 벽화 한구석에도 “요즘 아이들을 우리 때와 달라”라는 말들이 있었다니 말이다. 나도 젊은 날 어느 때쯤엔 그런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나이를 꾹꾹 눌러 밟고 지나온 기억이 있다. 그러니 어느 한 세대를 이름 지어 우리와 다르다고 보는 것은 어쩜 그다지 맞는 계산법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젊기에 견디고 겪고 버티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 뿐이라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생태계 구성원 전체의 것이며 아직 오지 않은 다음 세대의 것이다. 그렇기에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하며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신앙고백이자 실천이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온, 미세먼지, 수질오염 등이 급속히 진행되며 전 세계적으로 산불, 가뭄, 폭염, 홍수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상황까지 겹쳐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신학자 매튜 팍스(Mathew Fox)는 하나님이 우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한국인들은 추석과 개천절이 이어진 ‘황금연휴’를 보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 그간 여유가 없어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이들과의 대화 역시 ‘황금빛’이었을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명절 직후에 이혼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격히 늘어난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 오가는 대화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많은 한국인들은 머릿속으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번에도 친척 어른들로부터 쏟아지는 결혼이나 취직,
“저는 오랫동안 환경 연구와 운동을 해 온 과학자였습니다. 기독교인은 아니었고요. 이 크리스천 공동체에 온 것은 번아웃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의 기후 위기를 돌이킬 수 있을 전망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하던 행태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공동체에 와서 한 달을 지냈을 때, 이 사람들에게는 제게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치열하게 현실과 부딪히지만, 이들에게는 제게 없는 소망과 기쁨이 있었어요.” 지난 6월 첫 주, 캐나다 아로샤(A Rocha) 국제본부를 일주일간 방문했다. 아로샤는 40년 전에
나는 지난 20년 동안 수없이 같은 주제로 강의를 해 왔다. 대학뿐 아니라, 다양한 단체나 기업, 방송에서 같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같은 주제로 책도 여러 권 썼다. 그 주제는 바로 ‘공감’(共感)이다. 상담학자이면서 신학자인 나에게 이 ‘공감’이란 주제는 매우 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공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간을 향한 신(神)의 마음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나님은 인간과 연합하기 위해 성육신하셨을 뿐 아니라, 인간의 밑바닥 감정까지 스스로 내려오셨다. 예수의 십자가는 소외되고 아파하는 인간이 하나님을
중고등부 시절 담당 목사님은 여학생들에게 ‘사모가 되어라’라고 자주 ‘축복’했다. 그중 ‘신실한’ 학생들은 목사님의 말씀에 감동하여 실제로 사모가 되겠다는 ‘비전’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당황스럽다.『언니네 교회도 그래요?』를 읽다 보면 이런 허탈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여성들이 교회에서 직접 겪은 이야기가 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혐오와 차별을 피부로 경험하고 있는 교회 여성들의 증언이 생생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갇힌 상상력, 갇힌 하나님왜 목사님은 굳이
기후 위기는 올여름 기록적인 장마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극한 기후’라는 말을 남기며 인간의 예측을 넘어서는 재해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고지대로 혹은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며 기후 위기의 고통 가운데 있다. 이처럼 창조세계의 신음과 고통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자녀인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 이는 외면하거나 방임할 수 없는 숙명적으로 대처할 과제이다. 창조세계의 회복과 보전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지구를 위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꼭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급변하는 지구
오늘날 전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기후 위기는 정의상 단순히 극단적인 날씨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하는 전 지구적 위기의 상태를 의미한다.많은 인자가 계속해서 기후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50년간 관측된 지구온난화가 그 주요 원인이고 이는 대부분 인간 활동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지구 온도 상승을 가능한 섭씨 1.5℃ 이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향후 2050년도까지 탄소중립의
교회학교를 이야기하는 여러 목소리‘들’새로운 교회학교의 두 번째 이야기는 교회학교가 지금 처한 현실에 대해 다룬다.2) 교회학교의 현실을 다루는 데는 크게 네 관점 혹은 접근을 두었다. 교회학교는 교회 안에 있는 학교 혹은 교회가 담당하는 학교의 기능이라는 점에서 특정한 영역 혹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교회학교가 처한 현상적 특질에 주목하면, 학교를 바라보는 이들과 교회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을 빌려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글에서는 교회학교를 바라보는 네 주체 혹은 네 관점을 언론, 연구, 교회, 학생 당사자로 두었다. 이외
탄소제로 녹색교회 선언과 진단선언에 이어서 우선해볼 것은 ‘탄소제로 녹색교회’ 자가진단이다. 진단은 탄소발자국의 크기를 재는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으로, 자신과 교회가 탄소중립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성도 개인의 일상과 교회 자체의 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특별히 교회 자가진단은 예배당이 위치한 토지, 주변 환경, 교회 건물의 난방과 조명 등 에너지 사용현황, 배수시설까지 교회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면서 설문에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착실히 응답하면 탄소제로 녹색교회를 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