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 문제로 단상 점거 당해.. 총무 문제 총회장 독단 처리에 ‘격분’

▲ 제자교회 당회측(정삼지 반대측) 교인들에 의해 단상을 점거당한 예장 합동총회 모습

총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예장 합동총회 제98회 총회가 상식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및 회의 진행으로 인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다 폭탄의 뇌관과도 같은 사안을 총회 마지막 날인 27일 다시 다루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수습위원회 보고 받지 않고 ‘제자교회 둘로 나눠라’ 결정

26일 회무 넷째 날을 맞는 예장 합동총회의 분위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이었다.

뜨거움의 포문은 오전 회무에서 열렸다. 제자교회 수습위원회의 보고를 처리함에 있어서 ‘제자교회는 한서노회 소속’이라고 하는 보고를 받는 대신, 교인 의지에 따라 노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결의를 한 때문이다.

총회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교회를 둘로 나누는 ‘문제 회피적 해결책’을 결의하자 회의장 밖에 있던 제자교회 당회측(정삼지 목사 반대측) 교인 150여명이 단상을 점령하고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안명환 총회장은 오후 2시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상황이 바뀐 게 없자 안 총회장은 임원회에서 5인 위원을 선정하고 24시간 후에 재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다시 저녁 7시 30분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제자교회 당회측 교인들은 안영환 총회장의 ‘확약서’를 받은 후 저녁 7시 30분 경 단상을 비워 줌으로써 회의는 속회됐다.

‘해임 투표’ 요구에도 독단적으로 ‘임원회 일임’ 처리

또 다른 관심사 중의 하나였던 정준모 전 총회장에 대한 건은 예상보다 싱겁게(?) 처리됐다.

지난해 총회를 갑작스럽게 파회해 물의를 일으켰던 정준모 전 총회장이 징계와 자격 박탈 요구에 전격 사과와 함께 관련된 소송 취하까지 약속을 하자, 총대들이 이를 받아들여 준 것이다.

하지만 총무 해임 문제는 전혀 달랐다. 황규철 총무가 “임원회와 상의를 해 사임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대들의 요구가 빗발치듯 쏟아진 것이다.

그러자 안영환 총회장이 황규철 총무 구하기에 나서서 “총무 문제를 임원회에게 맡겨 달라”고 말한 후 일방적으로 논의를 종료시켰다. 총대들은 격분해서 강력히 항의를 했다. 이에  안 총회장은 “임원회가 한 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퇴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총대들은 퇴장하려는 총회장을 가로막고 결정 번복을 요청하며 격렬히 항의했다. 1시간여의 대치는 밤 11시경 안 총회장이 “총회가 파회한 것이 아니다. 내일 다시 논의하자”며, 총대들에게 이해를 구함으로써 마무리됐다.

총회 마지막 날(27일)로 넘겨진 총무 해임의 문제와 제자교회 소속 문제 재논의가 잘 마무리돼 이번 총회가 성총회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고 끝나게 될지, 전날보다 더 험한 모습이 연출돼 말 그대로 막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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