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 측과 정 목사 지지측 별도 예배.. 정삼지 목사 설교 대신 인사만
교회 재정 횡령죄로 수감 중 지난 14일 가석방된 정삼지 목사의 출소 후 처음 맞는 목동 제자교회의 주일은 정 목사가 수감 중일 때와 다름없이 당회 측과 정 목사 지지측이 각기 주일예배를 드린 가운데 조용히 넘어갔다. 정 목사는 설교 대신 인사말만 전했다.
당회 측 "개척자금은 지원할 수 있다"
정 목사가 지난 14일 가석방되자, 주위에서는 그가 출소 후 처음 맞는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설교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그의 설교를 저지하기 위한 반대 측과의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다.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정삼지 목사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드리는 세 차례의 예배에 모두 참석해 설교 대신 인사말을 전했고, 정 목사를 반대하는 당회측은 어떠한 행동도 보이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장소에서 자신들의 예배를 드렸다.
(양측은 지난해 4월부터 교회 본당을 폐쇄한 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주일예배를 드려오고 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당회 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 목사가 이미 지난해 9월 한서노회 정기 노회 시 면직됐고, 교회법에 따라 12월 위임목사직에서 자동 해임됐기에 제자교회와 상관없는 인물일 뿐으로, 자신을 따르는 교인들과 다른 곳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막을 일은 없다는 입장에서다.
당회 측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정 목사가 자신을 따르는 교인들과 함께 나가서 개척을 하려고 한다면 개척자금 정도는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한편 정 목사는 인사말에서 “감옥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님 재림 전에 제자교회가 감당할 사명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에 고난이 임박해 있고, 세상이 너무 혼란하기 때문에 제자교회가 앞장서서 이 시대를 이길 믿음을 보장하며 주임을 재림을 빌어, 주님의 재림 전에 있을 영광스러운 대부흥을 준비하라’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