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보다 3개월 보름 앞당겨 출소 후 교회서 기도회 인도

교회 돈 21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14일 가석방됐다. 만기 출소일인 12월 1일보다 3개월 보름여 앞당긴 출소다.

▲ 14일 가석방 후 교회를 찾아서 기다리던 성도들과 일일이 인사 중인 정삼지 목사

큰 절에, 눈물에, 인사말에, 악수에, 포옹까지..

교도소 측의 특별한 배려로 14일 오전 10시경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교도소 정문을 빠져나간 정 목사는 곧장 목동에 있는 교회로 가서 자신을 기다리던 교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20분여 기도회를 인도했다.

교육관을 찾아 자신을 기다리던 교인들 앞에서 큰 절을 오리고 눈물을 흘리며 인사말을 전한 정 목사는 이후 자신을 지지하는 교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 목사는 “인간적으로 보면 죄 짓고 들어가서 형을 받고 사는 것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살려주시고, 없다면 그냥 이곳(감옥)에서 죽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제가 이렇게 나온 것은 하나님이 아직 저를 쓸 곳이 있다는 것 같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못 돌아올 줄 알았다. 저는 죽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눈물로, 기도로 교회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 주일날마다 교회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때는 주일예배도 못 드리고 찬송 부르고 싶어도 찬송을 소리 내지 못해 속으로 했다. 고난을 같이 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기쁨을 주시고 그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에 고난이 계속될 텐데 우리 교회가 매우 중요하고, 누가 교회를 짓밟으려 하든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여러분이 당한 부끄러움과 수치를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러운 귀신 떠나게, 이단 권세 물러가게”

인사를 마친 정 목사는 오후 1시경 본당으로 자리를 옮겨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는 20분여 동안 다음과 같이 기도회를 이끄는 말을 쏟아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승리를 선포하노라. 예수의 이름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주께서 약속하신대로 대부흥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대역사를 주실 줄로 믿습니다. 대축복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그리하여 달라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 그곳에서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당신의 기도를 받으시옵소서.

죽은 자가 살아나게 하시고, 더러운 귀신이 떠나게 하시고, 이단의 권세가 물러가게 하시고,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영광스러운 교회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20여분의 기도회가 마친 후 정 목사는 본당을 나서 어디론가 떠났고 남은 교인들도 잠시 막말을 주고받은 후 흩어졌다.

이날의 가석방에 따라 오는 주일부터 정 목사의 설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 목사를 반대해 온 당회측은 설교를 못하게 한다든지 충돌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가석방 기간 중이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만약 문제의 행동(설교)을 할 경우 가석방 취소를 청구하는 등 법적 조치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 목사는 한서노회로부터 면직을 당해서 목사가 아닌 평신도 신분”이라며 “다음 달 열리는 총회에서 교회가 어느 노회 소속인가가 확정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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