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에서 공개.. 고직한 선교사 “배려를 왜곡하다니”

▲ 자신의 신상 발언을 마고 인사를 한 후 눈물을 훔치는 오정현 목사 (설교 동영상 캡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문제가 교계 빅 이슈로 등장한 데 이어 ‘사임 협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정현 목사 “협박에 응하지 않자 언론 공개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지난 주일(10일) 예배 설교 시간에 자신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최초로 입장을 피력했다.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박사 논문은 18년 전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시절, 제자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며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논문 의혹과 관련해 ‘담임 목사직 사임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혀 파문을 더했다. 논문 문제 제기 당사자가 사임 협박이 통하지 않자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직접 찾아와 이 문제를 제기한 분이 ‘건축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하면 논문 문제는 덮겠다’면서 ‘48시간 내에 사임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고직한 선교사 “배려한 제안을 왜곡하다니”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 제기 당사자로 알려진 고직한 선교사(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는 오 목사가 사실을 왜곡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그 글 보기)

오 목사에게 사임을 권한 것은 사실이지만, 논문 표절이 세상에 알려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떠나는 것보다는 이미 드러난 건축 문제에 책임을 지고 떠나는 방식을 권했다는 것이다.

고 선교사는 글에서 “건축문제든 논문문제든 문제의 당사자는 오정현 목사 자신이므로 우리는 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건축문제를 갖고 사임 발표를 한다면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도 재기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글에서, 논문 이슈가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임한 사람의 논문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였는데 적반하장으로 ‘그토록 배려한 제안’을 ‘저토록 왜곡’해서 자신을 희생양인 것처럼 한다며 기가 막혀했다.

한 편 한 언론에 의하면 오정현 목사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한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오 목사의 논문에 대해 다시 조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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