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 ‘표절’ 확인 돼 .. 담임 목사직 ‘사퇴’ 요구도 있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목회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이 보낸 메일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논문 표절이 사실임을 당회에 보고한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 (관련 보고서 보기)

‘박사학위논문 의혹 관련 당회 TF팀 조사위원회’ 구성

지난 2일 사랑의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이들의 인터넷 카페인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에는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논문 의혹 관련 당회 TF팀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가 작성해서 당회원들에게 보고한 보고서 전문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사랑의교회 한 당회원이 받은 보고서를 그의 사위로부터 넘겨받은 친구가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 카페(이하 카페)에 익명으로 올린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권영준 조사위원장(경희대 교수) 명의로 당회원들에게 보고됐다.

공개된 보고서의 진위 여부는 3일 저녁, 그간 사랑의교회 건축 설명회 시 전면에 나섰던 사랑의교회 소속 고직한 선교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의해 사실임이 확인됐다. (블로그글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사랑의교회 당회는 지난해 6월 오정현 목사 박사 학위 논문 의혹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오 목사가 지난 1998년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을 때 작성한 논문이 표절인지, 대필한 것은 아닌지를 조사하기 위함이다.

블로그 글에 의하면 백석대 김진규 교수가 오정현 목사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본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석 집사가 사랑의교회 당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공개질의’를 했다.

3일 임시당회 “아직까진 공식 입장 아니다”

오정현 목사의 표절 및 대필 의혹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사위원회는 7개월여 조사 끝에 “지난달 27일 ‘오 목사님의 박사학위논문은 매우 심각한 표절이다. 대필의 개연성도 상당히 높아보인다’라고 만장일치의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오 목사는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에 권영준 조사위원장은 당회원들에게 “오정현 담임목사가 공언한 담임목사 사직의 조건인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등 부정직한 증거’가 무수히 발견됨에 따른 후속 절차(담임목사의 임면에 관한 사항)의 처리를 밟아 달라”고 요구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3일 이 문제를 놓고 임시당회를 열었다. 당회는 이날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아직까지는 당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한다 △오정현 목사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이므로 유감을 표해야 한다’ 등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 다음은 4일 오전 사랑의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당회의 공식 입장이다.)

사랑의교회 당회의 입장

1.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논문표절과 관련하여 사랑의교회 권영준 장로가 조사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배포한 보고서는 현재 교회가 인정한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2.   사랑의교회 당회는 담임목사에게 제기된 사안과 관련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3.   오정현 담임목사는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유감을 표명하였고, 그와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한 처리를 당회에 일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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