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1시간 전 후보 선정’ 방식 버리고 시행세칙 마련키로

▲ 22일 열린 운영이사회 모습

예장합동 직영신학교인 총신대 신임 총장 선출이 연기됐다. 금권 선거를 우려, 투표 1시간 전에 후보를 선정 해 신임 총장을 뽑아오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시행세칙을 마련해 검증된 인사를 총장으로 선출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총장추천위원회 “후보 선정 못했다”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22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에서 정기 운영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운영이사회는 4년 임기의 총신대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모임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더구나 운영이사회 1시간 전에 열리는 총장추천위원회가 끝나야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총장 선출 방식 속에서, 총회장을 역임한 K목사와 오는 9월 총회에서 부총회장에 출마한 K 목사와의 빅딜설이 나돌던 터여서 예장합동은 물론 교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운영이사회는 이날 ‘신임 총장 선출’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총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정하지 못했음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총신대 H교수와 K목사가 후보로 거론됐지만 추천을 받지 못했다.

그 대신 총장추천위원회는 기존의 총장 선출 방식을 버리고 ‘총장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을 마련해서 선출할 수 있도록 결의해 줄 것을 운영이사들에게 요청했다. 그동안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세부규칙이 없어 잡음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운영이사들은 만장일치로 총장추천위원회가 올린 안을 통과시켜주었다. 정일웅 현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17일까지다.

‘교단지도자 때문에 지원자 준다’ 설문 관련 조사위원회 구성

한편 이날 운영이사회에서는 지난달 입시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이상원 교수)가 발표한 ‘신대원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결과’의 대외 유출 관련 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을 조사 보고케 하고 현 부총회장인 안영환 목사를 포함 7인의 위원을 선임했다.

이 같은 안건이 상정된 것은 총신대 신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원자가 매년 감소하는 원인’을 묻는 항목에 ‘교단 지도자들의 이미지 실추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높게(50.1%) 나타난 조사 결과가 대외에 알려져 학교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관련 기사 보기)

김영우 목사(재단이사장)는 “일이 생길 때마다 다 공개한다면 교단에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며 “조사위원회는 책임을 추궁하고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설문조사의 공정성 및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신대원 교수님들이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한 것이 아니고 설문조사 문항 중에는 총신의 신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도 있는데 앞의 한 두 문항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상정안은 통과됐다.

이에 앞서서 총신대 운영보고시간에는 한 운영이사가 ‘새벽기도 무용론’을 주장하는 논문으로 총신대를 졸업한 목회자가 자신의 교회에 부교역자로 부임했었다며 그런 논문을 통과시킨 사실이 있는지를 총장에게 질의하는 일이 있었다.

정일웅 총장은 이에 “조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 운영이사회 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답했고, 운영이사회 임원회는 보고 내용을 토대로 다음 회의 때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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