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권리 옴부즈만’ “러시아 어린이들은 오직 부모들에게만 입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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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외국 동성애자들에게는 러시아 어린이들의 입양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2월 프랑스 등 외국에서 동성결혼과 함께 입양이 허용되자 러시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동성결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러시아 동성애자들에게는 어린이 입양이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들은 프랑스와 같은 외국의 동성애자들이 입양하기를 원한다고 우려를 나타냈었다.

최근에 ‘어린이들의 권리 옴부즈만’(Pavel Astakhov)은 러시아 고아들은 오직 어머니와 아버지에 의해 입양될 것이라고 확약했다. 또한 ‘러시아부모협회’는 러시아가 모든 외국입양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어린이를 미국인이 입양하는 것은 이미 불법으로 되어있다. 지난 12월 러시아에서는 미국인들에게 러시아 고아 입양을 금지하는 법에 푸틴 대통령이 서명했다.

공식적으로 금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이 금지법은 인권을 위반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미국의 ‘매그닛스키 법’(Magnitsky Act)에 대한 보복으로 시행된 것으로 믿어진다.

하지만 러시아 의원들은 미국인들이 입양한 러시아 어린이들 6만 명 중 19명이 지난 20년동안 사망했기 때문에 입양금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주일 후 1만여명의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나와 입양금지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주관자 드미트리 벨코프는 “입양이 없으면 고아들은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시위자의 한사람인 마리아 볼로드코는 “미국인들에게는 입양금지조치가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 가서 입양하면 그만이지만 러시아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러시아는 가장 약한 자들에게 보복하며 그들의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동성애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러시아 최고법원은 앞으로 100년 동안 동성애자들의 거리 퍼레이드를 금지하는 시당국의 조치에 손을 들어 주었다.

2010년에 시행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38%의 러시아인들은 동성애가 ‘나쁜 습관’이라고 답변했고, 36%의 러시아인들은 질병 또는 ‘정신적 트라우마’의 결과라고 답변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푸틴의 명령에 찬성하는 어떤 사람은 “나는 공산주의는 싫어하지만, 동성애문제에 대한 그의 명령은 옳다”고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이번 푸틴의 명령이야말로 어린이들에게는 최선이다.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푸틴은 스마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의 명령에 반대하는 사람은 “동성애자들의 입양이 정상부모들의 입양에 비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단 한가지 과학적 연구만을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반대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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