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한국대회 취소하라” 성명.. 취소 않을 시 ‘반대 투쟁’ 선언

전날(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 파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 공동선언의 상대방인 한기총이 뿔났다.

“WCC 총회 취소하지 않을 경우 반대 투쟁할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5일 오전 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월 4일자로 작성돼 안건 상정된 ‘WCC 총회 한국 대회를 취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한기총 공식 문건으로 채택됐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WCC의 공식적 입장과 공동선언문에 대한 내용을 이제 확인했으니, 더 이상 WCC는 한국교회를 분열시키지 말고 속히 한국을 떠나고, 대회를 취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은 “그렇지 않으면 예장 합동과 고신 등 보수 단체와 WCC 총회 반대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은 WCC와 NCCK의 신앙관을 분명히 인지하고 한기총의 입장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동선언 파기를 천명한 NCCK 김영주 총무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서명한 문서를 파기하는 모습을 보며 상당한 외압이 있었던 것이라 판단된다”며 동정의 뜻을 표했다.

“한국교회는 어찌되든 WCC 총회만 잘 치르겠다?”

한기총은 또 최근 방한한 WCC 울라프 총무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보수교회와 에큐메니칼 진영 간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비난했다. 한국교회들 간의 대립은 어떻게 되든 WCC 총회만 잘 치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게나디오스 WCC 준비위원장이 ‘개종전도 금지’는 적절치 못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한기총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면 부정한 말이자 종교다원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말”이라며 “전도를 하지 말라는 것은 바로 기독교를 탄압하고 억압하며 말살시키려는 공산주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WCC 총회 한국 대회를 취소하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WCC 총회 공동선언문과 관련하여 WCC 총무와 NCCK가 밝힌 기본 방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이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 1월 28일(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보수교회와 에큐메니컬 진영 간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분명한 것은 공동선언문은 진리에 관한 것으로 한기총은 WCC를 향해 신학적 노선을 물은 것이며, 이에 대해 4자간 합의를 통해 그 대답을 들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트베이트 총무의 입장은 WCC가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교회들 간의 대립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WCC총회만 잘 치르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 트베이트 총무가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여 년 전인 1959년 조용한 한국에 WCC가 상륙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이것인지 저것인지 모르는 그런 상태 속에서 이분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찬성과 반대가 나타나서 결국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의 이질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WCC는 조용한 한국교회를 이간질 시켰던 원흉입니다. WCC만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순교의 터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교회로서 세계적인 선교활동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WCC는 공산주의를 찬양하고, 혼합주의, 동성연애를 용인하며, 종교다원주의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에 WCC 총무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이는 두 사람 데려다가 싸움을 붙여놓고 결국은 이긴 편에 손을 들어 주는 일을 하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WCC는 공산주의 나라가 쓰는 방식 그 자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유감 표명도 없는 트베이트 총무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며, 이것은 결국 한국 땅에서 WCC총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보수·복음주의 자들은 이 땅에서 또다시 WCC로 인해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므로 한기총은 WCC를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입니다. WCC는 한국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WCC총회를 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 땅에서는 더 이상 WCC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다시 말하면 공산주의나 종교다원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지금이라도 철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사료됩니다.

3. 게나디오스 WCC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봉사와 섬김 등이 구현됨으로 나타나야지 (물리력, 강제력을 통한) 개종 전도라는 방법은 적절치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말입니다. 바로 종교 다원주의의 한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는 전도를 통해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도를 닦아서 구원을 얻는 것이라면 기독교는 새로운 복음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천하에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전도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바로 기독교를 탄압하고 억압하여 말살시키려는 공산주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게나디오스 위원장은 바로 이와 같은 비성경적이며, 비복음적인 소위 막말을 한국 땅에 와서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WCC를 전면 반대하고 한기총과 예장합동을 비롯한 보수주의 학자들은 WCC는 한국에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4. 2월 4일(화)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4인 중 한 사람인 NCCK 김영주 총무가 '선언문 파기'를 주장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공동선언문은 외압이나 강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홍재철 목사, 길자연 목사, 김영주 목사, 김삼환 목사가 각 단체를 대표해 서명한 문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서명한 문서를 파기하는 모습을 보며 김영주 총무에게 상당한 외압이 있었던 것이라 판단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WCC의 공식적 입장과 공동선언문에 대한 내용을 이제 확인했으니, 더 이상은 한국교회를 WCC는 분열시키지 말고 속히 한국을 떠나고 이 대회를 취소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장합동과 고신을 비롯한 보수 단체들과 총 궐기하여 한국교회는 WCC의 정체를 밝혀낼 것이며, 이 대회 반대를 위하여 적극 투쟁할 것을 밝힙니다. 아울러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은 이러한 WCC와 NCCK의 신앙관을 분명히 인지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2013년 2월 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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