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선교회, 2012 조사자료 발표.. 15년 전엔 10곳 중 5곳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교회가 유지되지 않는 미자립 섬 교회가 선 교회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섬 전문 선교기관인 한국섬선교회에서 최근 발표에 의하면 전국의 섬 교회 622개 가운데 자립교회는 75개뿐이다.

나머지 547개 교회(88%)는 외부 도시교회의 선교비에 기대 재정을 꾸려가고 있다.

25년 전인 1987년 미자립교회가 3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섬선교회 회장 최종민 목사는 “선교회가 창립되던 1987년 조사에서는 미자립 섬교회가 전체의 30%를 약간 웃돌았다”면서 “10년쯤 지나 50%로 늘더니 최근에는 교회 10곳 중 9곳이 미자립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섬 목회에서 가장 힘든 점

자료에 의하면 섬 교회가 이토록 자립상태가 나빠진 것은 섬 인구 감소 때문이다.

섬 인구는 1987년 43만명, 2000년 22만명, 2010년 12만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교회가 있는 섬 271개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66개 섬은 주민 수가 100명도 안 된다. 교회가 여럿 있는 큰 섬도 마을 단위로는 주민 수가 많지 않다.

고령화도 영향을 미쳤다. 섬 지역 초등학교들이 대부분 폐교돼 젊은 부부가 섬에서 사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제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수산자원 고갈로 주민들의 수입이 줄어든 것도 섬 교회가 열악한 재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섬선교회가 지난 10월, 207개 섬 교회의 목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어려운 점은 생활고(53%)였으며, 교인 고령화(18%), 자녀교육(11%), 외부와 단절(10%), 자기(목회)개발 부족(10%) 등이 뒤를 이었다.

섬선교회는 미자립 섬 교회와 도시교회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교회 혹은 성도들이 선교회에 연락하면 미자립 섬 교회 소개서를 보내주며 선교비는 해당 섬 교회로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문의 02-2202-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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