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 열어 전용재 제27대 감독회장 취임예배 드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가 5년 만에 제27대 감독회장 취임식을 치렀다. 2008년 10월 안산대학교에서 열린 총회에서 치렀어야 할 취임식이다.

▲ 감독회장 취임 선서 중인 전용재 제27대 감독회장(오른쪽)

전용재 감독회장 “활짝 웃는 시대로 나아갈 것”

감리교는 25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제30회 총회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9일 선거에서 감독회장에 당선된 전용재 목사의 27대 감독회장 취임 및 서울남연회 임준택 감독, 동부연회 이철 감독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제27대 감독회장에 대한 취임문답은 2008년 10월말 임기가 끝나서 2009년 은퇴한 신경하 제26대 감독회장이 시행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갈라진 감리회가 이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막중한 책임이 내게 있다”며 “갈등의 당사자들이 있다면 그분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감리교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 그리고 발전과 성장을 이루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리교회는 활짝 웃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제 하나님 앞에서 진정 웃을 수 있는 감리교회, 우리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감리교회, 그리고 세상을 웃게 할 수 있는 감리교회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손달익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김근상 주교(성공회 전국의회의장), 김영주 목사(KNCC 총무)가 내빈으로 참석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근상 주교는 “오늘은 축하를 받지만, 내일부터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 어려움을 겪고 감독회장에 취임하셨기 때문에 크게 웃는 감리교회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손달익 목사는 “감리교 역사는 한국교회사 그 자체이고, 특히 한국 근대사에 큰 역할을 감당하며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업적을 남겼다”면서 “새 감독회장님께서 이 역사를 이어가게 된 것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사했다.

감리교 목사이기도 한 김영주 총무는 “분열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지난날 ‘감리교회에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세대가 130여년 감리교회 역사에 먹칠을 할 수 있을까’라는 통분이 있었는데, 위기를 잘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새 지도자를 뽑은 것에 크게 감격했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10가지 실천사항 담은 ‘정상화 선언문’ 채택

취임식 후 속개된 총회에서 총대들은 기타 안건으로 상정된 ‘감리교회 정상화 선언문’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시켰다.

제30회 총회 임시총회 참석자 일동 명의로 채택된 선언문은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부끄러운 모습도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난 5년간 감리회 사태는 160만 감리교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었고 회복하기 어려운 참담함과 자괴감을 주었다”고 통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세상에 등불이 되어 세상의 빛과 희망이 되어야 할 거룩한 교회가 영적 권위와 신뢰를 상실했다”고도 했다.

선언문은 이어 “민족구원과 통일한국 시대에 선교적 비젼과 꿈을 가진 감리교회의 위상을 높여 세계와 열방을 향한 선교의 지평을 열어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우뚝 세워가자”면서 10가지 ‘실천사항’을 공표했다.

임시총회 참석자 일동이 선언한 ‘실천사항’에는 비젼교회, 은급문제 등을 해결하고 선거문화를 정화해야 하며 사회법정으로 나가는 것을 배격하여 교회안에서 해결해야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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