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124)

 

10년 전, 추운 겨울이지만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자 12월 아파트에 모여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쩌면 한해의 시작이 아니라 끝인 12월에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오셔야 우리 인생과 만물은 시작되기에, 교회의 시작을 그렇게 하게 하셨나봅니다.

10주년 기념으로 명예장로님과 권사님을 세우는 임직식이 준비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못내 아쉽게 지나가는 듯하지만 스스로 위로를 삼는 것은 영혼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려보니 감사하기도 하고 참 많은 변화가 있음을 봅니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며, 교회의 미래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얻습니다. 세상 가운데 살던 자를 하늘땅교회에 옮겨서 심어놓으신 하나님의 계획이 절묘합니다.

시작할 때 하루도 빠짐없이 시작한 축구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한 좋은 도구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1년이면 오산을 한 바퀴 이상 전체 돌며 복음을 전합니다.

개척하고 목회계획서에 의해 움직이며, 오전에는 말씀묵상과 신학공부를 계속해 왔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오후가 주로 만나는 사역 시간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기도회도 새벽이 아니라 저녁에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의 변화와 밤의 문화를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며, 가정을 세우기 위한 일환이었습니다. 오산에서 유일하게 저녁마다 불이 켜져 있는 교회이기에 이웃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준비하고 성도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 안에 채워진 느낌이 듭니다. 늘 목회자의 영성이 하나님을 전하는 통로에 거룩하게 쓰임받기에 중요하며, 내 삶의 뿌리가 견고해지길 기도했습니다.

성도님들도 성장한 간증이 있고, 저도 그만큼 10년의 세월 단단해졌으니 더욱 어려운 때에 손을 꽉 잡으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기대가 차오릅니다.

하나님, 우리 하늘땅교회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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