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와 예배’ 주제 11월 발표회

▲ '한복협 11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이사장 최이우 목사가 인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정의하는 방법은 매우 많겠지만, 그 정의의 중심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꼭 빠지지 않는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미래에 대해 유토피아적이거나 디스토피아적으로 극단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이 시대에 '인공지능에 대해서 목회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어떻게 보아야 할까'를 논하는 자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11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와 예배’를 주제로 신촌성결교회에서 개최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그것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전대경 목사(편안한교회 담임, 한국외대 특입강의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를, 김상구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실천신학)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경적 예배’를 주제로 발제했다.

전대경 목사는 발제에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교회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인공지능이 점점 더 발전함에 따라, 기계는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해지려고 하고, 지성적 능력을 요구하는 기계 장치도 인간 뇌의 기능을 점점 더 닮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래에는 실제로 몸을 이동하지 않고도 거의 모든 것이 기계를 통해 편리하게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그렇게 되면, 예배당에 모여서 함께 드리는 예배만이, 사람들이 직접 모여서 얼굴을 보고 모이는 유일한 모임이 될는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사회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기독교 안에서 ‘AI 목회 상담가’(목회적 챗봇)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목회와 선교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교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목사의 목회와 관련해서는 ‘AI는 어디까지나 부목사(assistant pastor)가 아닌 목사의 비서(assistant to the pastor)까지만 가능할 것’으로 단정했다. AI는 마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 목사에 의하면 AI 연구 최고봉들이 ‘기계에서도 마음이 창발할 수 있으며, 인간의 마음도 기계에 담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AI는 욕망이 없어 인간을 지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전 목사는 “인공지능이 뇌의 패턴을 역분석(혹은 역공학)해 그대로 기능을 복제한다고 해도,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마음의 행위를 모방할 뿐 실제로 욕망 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세돌에게 한 번 졌다고 해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꼈다는 기사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알파고는 ‘이기기 위해서 프로그래밍’ 된 것이지 ‘이기려는 욕망’을 가진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 목사는 “인공지능은 '기능적'으로는 목사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인격과 영성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적 기능인 권징과 치리가 불가능하다고 나름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복협 이사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인사말에서 “코로나 전의 50~60%만 예배당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 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러나 욥기를 보면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을 주시고, 처음보다 더 복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갑절이나, 또 더 복을 주것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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