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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안에 ‘종교 중독’ 현상 심하다”긴급좌담회 ‘신앙인가? 중독인가? “종교중독의 현실을 말한다”’ 개최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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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9  08: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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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성철 교수, 권지연 센터장, 조헌 기자, 남오성 목사 (사진: 교회개혁실천연대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에 위치한 청어람홀에서 2020 긴급좌담회 ‘신앙인가? 중독인가? “종교중독의 현실을 말한다”’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한국교회 병폐의 근본적인 원인을 깊이 고민하였고, 그 가운데 종교중독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종교중독’은 종교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할 만큼 종교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말한다.

남 목사는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20년 정기총회를 통하여 종교중독의 이론을 다루었고, 오늘 긴급좌담회에서는 교회 안과 밖에서 경험하게 되는 종교 중독의 현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긴급좌담회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좌담회에서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종교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것이 사회적 트라우마”라면서 “한국사회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군사독재시대 등을 거치며, 개인과 집단에게 정서적·심리적으로 커다란 상흔(트라우마)을 남길 수 있는 사건을 마주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러한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은 사회적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종교적 영역으로의 현실도피를 택했고, 이러한 현상이 기독교 근본주의와 맞물리며 종교중독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권지연 센터장(뉴스진실성검증센터, 평화나무)은 종교중독이 나타난 교회의 사례를 언급하며 종교중독 가운데 목사의 우상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권 센터장은 “종교중독 문제가 드러난 교회의 특징은 고립이다. 생각이 다른 타인의 목소리에 교회가 귀를 닫고 있다”면서 “이러한 교회는 병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철 교수는 “종교중독에 빠져있는 그리스도인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고 폭력성을 드러낸다”면서 “목사와 종교 집단을 숭배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으로 보는 기독교적 가치의 왜곡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권 센터장은 “한국교회 안에서 담임목사의 아성은 견고하며, 담임목사의 말은 끊임없이 교인에게 주입된다. 교인은 중독되고, 교회 안에서는 그 어떠한 질문과 대화도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질문 없는 교회가 타파돼야 한다”고 쓴소리 했다.

외부에서 바라본 종교중독에 대해 이야기한 조현 기자(한겨레)는 종교를 건전하게 수용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조현 기자는 “오늘날 교회의 간증은 ‘누가 더 중독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시대 가운데 교회는 내부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찰하기보다, 예배에 중독된 것처럼 오프라인으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만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금의 개신교가 자본주의적 성향을 갖게 됐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자본주의는 중독을 권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조 기자는 “종교중독은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 교인 전체의 문제다. 종교에 중독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깨어나야 한다”면서 “깨어있는 의식이 종교중독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조 기자는 “종교중독의 이면에는, 순진한 신앙인의 헌신을 악용하기 위한 음험한 욕망과 야망이 있다. 이러한 욕망과 야망이 있음에도, 신앙인들은 소비자적 입장으로 종교를 받아들이고 중독이 되어가는 것 같다”면서 “내 삶과 내 몸, 내 상식과 일터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신앙인들에게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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