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하면 연 1천만명의 관광객 몰려올 것” 주장

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전광훈 목사가 뜬금없이 ‘세계 기독청’을 건립하겠다며 특별헌금을 요청하는 광고를 신문에 냈다. 그러자 그 배경을 의심하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4일자 국민일보에 ‘세계기독청 건립’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듣도 보도 못한 ‘국민혁명 의장’이라는 명의로 광고를 냈다. (사진)

전 목사는 광고문에서 세계기독청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세계적 기독청을 건립해 개신교 성지로 만들어 로마의 바티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못지않은 관광수입을 얻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로마 바티칸으로 인하여 관광객이 1천만명이 몰려오고, 사우디 메카를 통하여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전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군사, 교육을 주도하는 기독교 개신교는 세계적 성지가 공중에 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을 설립하면 연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며 대한민국은 즉시 GNP 5만불을 넘어설 것이다. 일 년 내내 월드컵과 올림픽을 진행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계 일각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성금 모집과 관련 과거의 불투면한 행태를 지적하며 이번 세계기독청 건립 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전 목사가 새로운 돈줄 마련 명목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 목사가 선교은행 설립, 이승만대통령 영화제작 등과 관련 교계에서 특별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모금을 했으나 한 번도 그 내용에 대해서 밝힌 적 없고, 광화문 광장에서 거둬들인 헌금에 대한 재정보고 역시 없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한 목회자는 “이런 일을 추진하며 특별헌금을 모으려면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국민혁명’이라는 조직은 누가 세운 것이며, 누가 그를 의장으로 세웠는가”라고 물은 후 “좌우지간 난 사람은 난 사람”이라고 비아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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