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재정이 있어야 횡령이든 뭐든 있지” 반박

▲ 혜화경찰서 앞에서의 한기총 조사위 기자회견 모습


대표회장의 언행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한기총이 참으로 여러 가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기총 내 전광훈 목사 반대 세력 숙청에 앞장서온 조사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가 태도를 바꿔 전광훈 목사를 향해 칼끝을 겨누자, 전광훈 목사는 이들을 징계하는 한편 숙청됐던 이들을 복권시키는 등 목불인견의 정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29일,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했다.

조사위원회는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식부터 현재까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거액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한기총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에는 ‘이승만 대통령대학 설립기금’ 60만원이 전부일 뿐, 나머지는 전 목사 혹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통장에 입금됐다”고 했다.

이어 “거액의 후원금과 기부금을 본인의 임의 단체로 받아서 쓰면서 사무실 임대료는 5개월째 밀려 있고, 6명의 상근 직원들은 몇 달째 월급도 받지 못한 채 해고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한국 기독교와 국민을 기망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써 공금횡령, 배임, 사기, 공금착복, 공금유용, 기부헌금 착취 등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전 목사를 사법 당국에 고소, 고발하니, 사법 당국은 철저히 조사해 강력하게 처벌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전 임원회 후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 횡령 등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회견에서 “한기총은 돈이 마이너스라 직원들 기본급도 못 주고 있다”면서 “(한기총 차원에서 돈이 없어) 행사를 할 수 없으니 임원회 동의를 받아서 내가 책임지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후원금 후원계좌는 내가 10년 이상 써 온 대국본 계좌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계좌에 들어온 게 별로 없다”면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모든 은행 계좌를 오늘이라도 당장 공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선 열린 제30-13차 한기총 임원회는 대표회장을 고발한 조사위원회 5명에 대해서 교단 행정정지 및 제명 등의 징계는 물론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민형사상 고발 조치키로 결의했다.

또한 지난 제30-12차 긴급 임원회에서 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받아 단행한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제명 및 소속 교단 행정보류, 자격정지에 대해 ‘회의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김인기 목사를 제외한 모두 원천 무효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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