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자기 종교 예법’에 충실한 태도 존중해 줘야”

▲ 논란의 중심이 되는 불교계 B매체 <포토뉴스> 기사 중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불교 조계종을 방문한 당시, 불교식 인사인 합장 대신 악수와 함께 허리 숙려 인사한 것과 관련 불교계 언론의 무례한 보도 기사로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불교식 인사인 합장 인사 대신, 악수와 함께 허리 숙여 인사 나눴다. 그러자 한 불교계 언론은 이 장면에 대해 ‘원장 스님께 합장도 안하고...’라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언론은 <포토뉴스>에서, 15일 불교국가 캄보디아 인사들과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과, 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예방 당시 합장 없이 악수로만 인사를 나누는 황교안 대표의 사진은 나란히 붙여 놓은 뒤 <"합장은 이렇게 하는 거죠!">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18일 논평을 통해 불쾌감을 표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합장 인사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은 것 말고도, 대웅전에 참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기독교인인 황교안 대표는 대웅전에서 세 번의 참배 대신 세 번의 반배(半拜)로 예만 표함으로 자기의 신앙 소신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 한 불교매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개인적인 신앙이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갖고 피력할 수 있지만, 국민의 민복인 공인으로서 이웃종교의 성지에 와서는 당연히 그 예법을 따라야하는데도 개인의 종교적 신념만을 고집스럽게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가 정치인이고 새롭게 특정 정당 대표가 되었으니 불교계를 방문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종교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그런데 정치적 행보와는 상관없이, 황 대표가 기독교인임을 알면서도 굳이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듯, 절집에 오면 절집 법을 따라야 한다’며 대웅전 참배를 요청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언론회는 “황 대표가 사찰에 참배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닌데도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참배를 요청하는 것은, 본인에 대한 부당한 종교적 압력이면서 이웃 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무례함”이라며 “황 대표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이미 불교계에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 굳이 ‘절집 법’을 운운하며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우월성이나 모욕을 주려는 태도는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불교계 언론 보도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공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불교 예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아무리 공인이라지만 자신의 종교와 예법이 있는데 굳이 불교 예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불교가 소중하다면 이웃 종교인 기독교도 소중하다. 황 대표가 정치를 하는 것은 잠깐이지만, 그가 끝까지 간직할 것은 기독교 신앙”이라면서 “이것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쓴 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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