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115)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때로는 완벽하게 살아가려는 인간들의 군상을 보면서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신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이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봅니다.

때로는‘제대로 하지 못할 바에는 안하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자신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연거푸 실수투성이가 됩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은혜입니다.

늘 부족하고 망가져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은혜입니다. 그 모습으로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올 수 있는 것은 더 큰 은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망가질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완벽함은 결코 완벽할 수 없고 우리의 삶을 더욱 황폐화 시킵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완벽함을 추구할수록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누리지 못합니다. 사람들 관계에 있어서도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면 자신만 초라해집니다.

염려와 근심은 한 키도 자라게 하지 못합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기 삶을 성찰하며, 주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실수를 하고,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망가져도 우리는 주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완벽을 추구하는 신앙이 결코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하나님의 면전에 설 수 있는 용기가 믿음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선의 삶을 살아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의 자세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교만일수 있으며, 믿음 없음의 증거라는 사실을 놓치지 마십시오.

제가 주님을 만난 이후 바뀐 것이 있다면 망가져도 자유하다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큰 은혜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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