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원서 접수부터 불투명에 ‘납부금 미납’ 루머까지 돌아

▲ 사진은 지난 16일 한기총 선관위 서기의 후보 확정 발표 모습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영훈 목사)의 어설픈(혹은 의도된?) 업무진행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신청 접수부터 문제의 소지를 남겼고, 그로 인해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은 후보신청 접수창구를 세팅하지 않은 데 있다. 지금까지는 후보 신청자가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해 원서를 접수시키고 접수증을 수령했다. 납부해야 할 발전기금 납부 확인이 돼야 접수가 된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러한 통상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지키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창구에 접수된 후보는 전광훈 목사, 김운복 목사 2명이었다. 그런데 마감 후 이영훈 목사, 김한식 목사 2명의 후보가 더 접수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심지어는 선관위장인 이영훈 목사가 후보 신청을 했기에 선관위장에 길자연 목사가 선임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사무실로 접수하지 않은 2명은 어떤 경로로 접수했는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선관위 서기를 통해서였다는 설만 나돌았다. 선관위는 이 문제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함구하고 있고, 질문에 대한 답도 피하고 있다.

다음날 이영훈 목사 측은 출마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단지 후보가 없을 경우를 대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한식 목사의 출마 여부는 기정사실로 나돌았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궁금증과 관련 선관위의 후보자 확정 마감일에 답이 있을 것으로 알고 기다렸다.

이런 가운데 김운복 목사는 14일 후보를 사퇴하고 납부한 돈을 되찾아갔다. 이와 관련 선관위 서기가 전화를 해 “납부금 찾아가려면 빨리 사퇴하라”고 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김운복 목사를 이를 문제삼아 형사고발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선관위는 최종 후보로 전광훈 목사와 김한식 목사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때로부터 김한식 목사의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기 시작했다.

선관위가 접수창구를 통하지 않고 접수한 김 목사에 대해서 후보 자격을 부여한 것에 대한 왈가왈부 자체는 차치하고라도, 정한 시간까지 발전기금을 납부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재까지도 미납된 상태라는 얘기가 퍼진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한기총은 입을 다물고 있다. 윤덕남 사무총장은 사무처에 회비완납필증과 발전기금 완납필증을 선관위가 정한 시각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변호사 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회장 후보자격을 심사한 결과 전광훈 목사와 김한식 목사 모두 후보로서의 문제가 없어 후보로 결정했다”는 말로 동문서답 중이다.

선관위 서기인 황덕광 목사는 “후보 회비와 발전기금에 대해서는 25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확인하고, 통장 공개도 이날 요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오는 25일 후보 공청회에서는 김한식 목사의 후보 등록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부분에 대한 질문과 입증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김 후보와 선관위가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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