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 목회자들, 신학생들 "전혀 몰랐다"며 경악

▲ 고 박윤식 씨의 후임자인 이승현 담임자 "이필립"이라는 이름으로 CLC(기독교문서선교회) 공식 행사에 강사로 초청됐다. 참석자들은 "이단인 줄 몰랐다."며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평강제일교회 故 박윤식의 후임자인 이승현 씨가 지난 7일 (사)기독교문서선교회(CLC·박영호 대표)에서 주관한 신년 고대 근동 신학 포럼에 발제자로 강사로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포럼에는 고대 근동연구로 저명한 존 H. 윌튼 교수(Wheaton College)가 초청돼 ‘고대 근동 문헌과 구약해석’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구약학회와 고고학회 교수들과 신학생, 일반 목회자들로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 최대 수용 인원 2,000여석을 메울 정도로 높은 관심도를 반등해 주었다.

이날 이필립 총장(베리트신대원),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 윤성덕 교수(서울대·연대 외래)도 발제를 이어가고 임미영 교수(서울신대)가 총평을 했다.

문제는 존 윌튼 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 이필립 총장이 ‘창세기 족보의 구속 경룬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1시간여 강의를 하면서부터였다. 그는 강의 중간 중간 자신을 “교수로 보기보다는 목회자로 봐 달라.”며, 자신의 강의가 “목회에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피력했다.

예장통합과 합동총회로 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씨의 후임자인 이승현 담임자 "이필립"이라는 이름으로 CLC(기독교문서선교회) 공식 행사에 강사로 초청돼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가 끝나자 사회자는 이필립 총장을 “평강제일교회 담임 이승현 목사”라고 소개해 충격을 주었다. 당초 배포된 포스터에는 이필립 총장의 이력은 서울대 B.A, 총신대 신대원 M. Div. Faith Theological Seminary Th.D, 현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저서 창세기 연대와 구속사(CLC)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포럼 중간 중간 저자 사인회가 진행됐고, CLC 출판사가 설치해 놓은 부스에는 평강제일교회(휘선출판사)에서 발행한 故 박윤식 씨의 구속사 시리즈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휘선은 박윤식 씨의 호다.

기자는 예장 통합총회 소속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를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라고 밝히자, A와 B 교수 그리고 학생들은 “몰랐다.”며 경악했다. 또 다른 신대원의 C교수와 학생들 역시, “전혀 몰랐다.”며 “더 이상의 인터뷰는 안 하겠다.”며 황급히 말을 끊었다.

성결교단 소속 한 교회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들이 참석해 있었다. 이들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은 매일반 이었다.

이중 60대가 넘은 원로목사들은 옛날의 일들을 회고하며, “이단에서 풀어주면 안 된다.”고 고지하기도 했고, H 신대원 소속 목회자는 “교수님이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공유해 주셔서 사전에 그와 같은 사실을 알려주시긴 하셨지만, 왜 이단인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답했다.

CLC 관계자는 이승현 씨를 강사로 섭외하게 된 경위에 대해 “대표님이 스펙트럼이 넓으셔서 개의치 않으신다.”면서, “정치적 문제로 이단이 된 것이 아니냐?”며 에둘러 말했다. “혹시 이승현 씨가 이번 신학포럼에 재정 후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으며, 두 차례 더 대표자 해명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단사이비전문 매체인 월간 《현대종교》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사)는 8일 전화 인터뷰에서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씨가 이필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교회 내 박물관을 중심으로 책을 발행해서 배포하고, 행사를 주도해 가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런 참여가 학문적 관심이 아니라 교리적인 문제들을 세탁, 이단이라는 이미지를 감추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초청되거나 참가할 때는 소속이나 이름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 소속된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는 기본적 도의적 예의이며, 정당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도 “교수님들과 목사님들이 이단 옹호 언론인지 모르고, 돕고 있고, 작년에는 교계 보수교단 어른들이 변승우 씨(사랑하는교회·舊 큰믿음교회)를 돕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런 일들은 이단과 싸우는 사역자들을 참 힘 빠지게 한다. 이단대처라고 하는 순방향에서 역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단퇴치도 중요하지만, 이단을 옹호하는 것도 잘 대처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예장합동·통합·백석·합신·고신 교단으로부터 이단을 규정된 변승우 씨(사랑하는교회)는 각종 교계 행사와 작년 11월 17일 극우 기독교와 태극기 부대가 개최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계속해서 논란이 되온 바 있다.

한편, 평강제일교회(舊 대성교회)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에 대한 교단들의 결의 사항들은 예장 통합 1991년, 2015년, 예장 합동 1996년, 2005년에 기독론, 타락론, 계시관, 창조론 등의 이유로 이단, 기감 2014년 예의주시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2005년 이단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어떠한 신학적 연구나 검토 없이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2013년에 이단에서 해제시켜 교계에도 계속해서 이단성 유무에 혼란을 주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박윤식 씨의 구속사 시리즈는 2008년부터 10년간 총 12권을 출간해 배포했으며,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 프랭크 A. 제임스 총장(역사신학박사), 민경배 박사(전 연세대교수, 서울장신대 총장)의 서평과 계약신학대학원 조영엽 교수, 개신대학원 손석태 명예총장, 전 총신대 총장 차영배 박사, 예장합동 증경 총회장 임태득 원로목사(대구 대명교회) 등의 추천사가 달려 있어 교계와 신학계 명망있는 인사들의 이단 옹호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성경과삶이야기 《울림》의 독자 한 분은 "박 씨의 구속사 시리즈에 이단성 여부가 있는지 조사해 달라."며 관련서적 10권을 택배로 보내왔다.  


[성경과삶이야기 울림=편집자주] 예장합동과 통합에서 "이단"으로, 기감에서는 "예의주시" 규정을 받은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고 박윤식 씨의 후임자인 이승현 담임자가 "이필립"이라는 이름으로 CLC(기독교문서선교회)가 주관한 신년 고대 근동 신학 포럼에 강사로 초청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단체에서 쓰는 이름과 교계 행사에서 내민 이름이 달라 참석자들은 "이단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경악했다. 또한 박윤식 씨의 신학과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는 구속사 시리즈가 부스에서 버젓이 판매 되고 있고, 해당 서적에는 교계와 학계 저명인사들의 서평과 추천사가 담겨 있어 충격을 더 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 신학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 제휴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제공]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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