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서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 열려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제외한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은 물론, 100여 교단과 70여 기관이 실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신사참배 회개’를 넘어 ‘3.1 정신’으로 하나 되기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28일 오후 광화문 감리회관 앞 광장에서다.

1만여 성도가 참여한 가운데 ‘오라!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 6:1)!’는 주제로 진행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 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는 △1부 ‘여호와께로: 천대의 복을 누리기 위해’ △2부 ‘민족에게로: 민족복음화와 세계 교회로’ △3부 ‘세계 선교로: 750만 디아스포라 섬김과 선교로 전진’ 순으로 진행됐다.

기도회는 기독청년들의 뜨거운 찬양이 이어지며 대표대회장인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 이 십자가를 지고 기도대성회 순서자들과 함께 등단하면서 시작됐다.

또 다른 대표대회장인 이영훈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대회사에서 “심각한 위기에 놓인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고 부흥하는 길은 함께 연합하여 기도하는 길 밖에 없다”며 “1903년 원산과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부흥의 시대에 있었던 거룩한 교회로 전진하기 위한 영적대각성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기도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대회장 윤보환 감독(기감 중부연회)은 “한국교회 교단들은 1954년부터 부분적으로 회개를 선언했으나 민족이 하나 되어서 회개하지는 못했다. 오늘 이 시간은 하나님 앞의 온 성도가 모여 총회가 된 시간이고 온 땅을 거룩하게 우상의 죄를 씻는 연합의 시간”이라고 말한 후, 신사참배를 회개하며 회개와 치유, 그리고 회복과 부흥을 결단하는 통성기도의 시간을 인도했다.

이날 기도회는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를 대신하여 강종근 목사, 양용근 목사, 주기철 목사에 대해 추서패를 전달하고 양용근 목사의 손자 양향모 목사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설교자로 나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 광성교회)는 ‘신사참배를 넘어 삼일정신으로’라는 설교에서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믿음의 바탕 위에 서야 한다”며 “새로운 믿음의 바탕이 될 만한 정신이 바로 3·1운동 정신이며, 이는 기독교가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의 선두에 서고, 750만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8천만 민족 복음화를 이루어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한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다시 민족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자”고 권고했다.

또 다른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과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3·1독립운동 정신과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을 계승하여 내부의 분열을 끝내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목회생태계를 회복하므로 한국사회를 견인하여 남북통일과 8천만 민족복음화의 꽃길을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3·1운동 100주년’ 성명을 낭독한 대표대회장 정서영 목사는 △일본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할 것과 △특히 비극적인 피해자인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백배사죄하고 법적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헌금은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그리고 나눔의집에 전달됐다.

한편, 이날 집회는 정치적 구호나 기독교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 고백하고 회개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되었으며, 많은 참가자들은 이번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를 통해 영적쇄신의 계기를 마련 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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