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일 교수, 한복협 ‘개혁을 넘어 변혁’ 월례 발표회서 주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는 12일 아침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개혁을 넘어 이제는 변혁이다’라는 주제로 ‘10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한국교회의 ‘외부적 변혁’에 대해 주제 발표한 왕대일 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교회’라고 하는 숲을 이루는 일에 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왕 교수는 “신앙공동체는 처음부터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즉 교회는 유대성전종교를 깨뜨리는 변혁공동체였다”면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 규모가 대형교회든 개척교회든, 탈(脫)성전화, 탈(脫)성전종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의 존재양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성전을 짓지만, 그 성전은 성전종교의 성전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왕 교수는 “요즈음 우리 교회에서 성전은 교회의 하부구조(집회장소)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맞는 말”이라면서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교회 안에 성전(예배당)이 있어야지 성전(성전종교) 속에 교회가 흡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시작은 유대성전종교로부터 뛰쳐나온 프로테스탄트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가 다시 유대교식 성전종교로 되돌아가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왕 교수는 “교회의 규모를 축소하자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규모는 하나님이 정하신다(마 25:14-30). 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작게 자라는 나무도 있다. 주님이 키우시는 나무”라면서 “단, 교회마다 자라서 교회끼리 더불어 숲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약 시대 당시 교회가 서로 더불어 숲을 이루는 방식으로 퍼져나갔듯이 곧 예루살렘, 안디옥,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빌립보, 골로새, 데살로니가, 고린도, 로마 교회 이런 식 당시 지구촌에 교회라는 숲을 이루어나갔던 것처럼 말이다.왕 교수는 “지금까지는 개체 교회들이 각각 약진하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생존(!)했지만, 이제부터는 나무와 나무가 함께 하는,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공생하는, 그러기 위해서는 조림(造林) 방식으로 교회변혁을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왕 교수는 “숲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교회끼리도 통폐합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한 교회건물을 세우고 짓고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회가 연대하여 함께 교회를 세우거나 교회건물을 짓고 공유하며 유지하는 형태로 존재방식을 변혁시켜야 하고,. 그런 변혁을 위해 목회구조 마저도 공동목회 형태로 변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