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 목사의 행복칼럼 (9)

주일 예배 설교자로 초청받은 곳은 반석교회입니다. 반석교회는 집사람 언니 곧 처형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입니다. 설교가기를 자제하면서도 가고 싶기는 했던 곳입니다.

독특하게 가족 전체 구원을 위한 숨은 마음을 가지고 개척한 교회입니다. 지금은 1남 8녀 모든 가족이 교회에 옵니다.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대가족 거의 교회의 성도가 되었습니다.

설교를 위해 먼 거리를 가야하는데,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 가는데, 엔진 열을 식혀주는 펜이 계속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닛에 손을 올려보니 뜨거웠습니다. 보닛을 열어 부동액을 살펴보니, 냉각수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물로 보충을 했지만, 부동액을 함께 넣는 것이 좋기에 급히 부동액을 사서 보충했습니다.

그러다가 ‘엔진이 과열되었다면 엔진오일도 소모되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진오일을 점검해 보니 양이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대형마트에 있는 정비소를 찾아간 시간인 밤 10시 10분으로 늦은 시간이어서 엔진오일을 사서 직접 보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엔진오일 넣는 입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열수가 없었습니다.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건장한 남성들에게 그리고 마트 직원에게 부탁했지만 얼마나 꼭 잠겼는지 열지 못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나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천사를 보내주세요.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주위를 살폈습니다. 마침, 건장한 청년이 자기 차 쪽으로 걸어가기에 사정 이야기를 하고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열지 못했습니다. 뒤 따라온 청년의 어머니가 “얘는 잘 몰라요. 아빠가 오셔야 할 것 같은데....정비소에 말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 청년의 아버지가 왔습니다.

“보험사 출동을 부르세요.”
“이런 것도 해주나요?”
“아마, 될 겁니다, 전화해 보세요.”
“고맙습니다. 가족 모두가 도와주셨네요.”

고마운 마음에 급히 트렁크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음료를 세 개를 꺼내 그 가족들에게 감사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차에 가보니 며느리인지 딸인지 모르지만, 젊은 여성이 타고 있었습니다. 급히 하나를 더 챙겨 가족 모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가족들은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 가족’을 마음으로 축복했습니다. ‘짧은 만남, 긴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긴급 출동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는데, 신청메뉴 목록에 ‘엔진오일 보충’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처음 알았습니다. 신청이 잘 접수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길을 알려준, 그 천사 가족에게 고마웠습니다.

기사를 기다리며 작년에 보았던 <행복을 찾아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살아남은 희망, 그리고 용기를 그린, 전 세계를 울린 기적 같은 감동 실화입니다.

한물간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물건을 팔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지만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아내까지 집을 떠나고, 길거리로 나앉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 ‘크리스토퍼’를 위해서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그에게 인생 마지막 기회가 다가옵니다. 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 속에서 반드시 행복해져야 하는 그의 절실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행복을 찾아서>는 노숙자에서 월가의 전설이 된 실존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를 영화한 작품으로써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작은 행복의 의미와 삶이 자체가 소중한 것을 가르치는 교훈이 담긴,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출동기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출동해준 기사에게 고마웠습니다. 출동기사가 엔진오일 상태를 살펴보더니 양이 적다며 보충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손으로도 뚜껑을 열지 못해, 장비를 가져와 열어 엔진오일을 보충 해주고, 친절하게 오일에 대한 상식 팁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둔 음료를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늦은 시간 서비스하러 온 기사에게 한 가지 더 작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어느 지인이 수출용 ‘크록스 샌들’ 한 박스를 선물해 주어서, 집 가까운 주위 분들에게 나누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늦은 시간 와 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수출용 ’크록스 샌들‘을 건넸습니다. 다소 놀라며 “고맙습니다.”를 반복했습니다. 당연히 기사가 와야 하는 일이지만, 늦은 시간에 와 준 기사에게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차를 몰고 가며 하나님 앞에 찬양과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천사들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나의 아버지십니다. 아멘. 하하하”
    
좋은 만남은 ‘긴 행복’을 줍니다. 사람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관계 속에서 살게 됩니다. 교제하고, 웃으며 행복해하고, 사랑과 믿음을 나누며 전진하게 됩니다. 나를 도와 준 천사가족과 기사와의 짧은 만남도 감사했습니다. 긴 행복의 여운을 준 시간이었으며, 하나님이 가르침을 주신 교훈이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라는 교훈입니다.

나는 사람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대하면서 누구나 쉽고, 가볍게 그리고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항상 먼저 다가가 존중하려고 하고, 좋은 마음으로만 사람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신분이나 하는 일에 따라서 아니면, 지위나 영향력을 따라, 가려가면서 사람을 대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과의 진지하고, 서로 돌보며 친형제같이 바라보는 그런 행복을 주는 관계를 좋아합니다. 그런 이유는 내가 어린 시절을 외아들로 형제 없이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벽 마다 찾아간 8남매 살집은 나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한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잠을 잤고, 일어나 고등어조림 무에 밥을 더해 먹고 함께 가족처럼 생활을 했습니다.

여동생과는 9살 차이가 나는데, 매제도 친형제처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가장 부러웠던 친구는 ‘매형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친구’와 ‘형에게 용돈도 받고,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난 사회생활 하면서도 지인들과 형님과 동생처럼 지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 권면하고 챙겨주시는 형님 목사님과 카톡으로도 권면과 사랑 표현해주는 목사님들이 있고, 내가 챙겨주는 동생 후배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은 좋은 관계 속에서 ‘행복열매’, ‘향기열매’, ‘감동열매’, ‘웃음열매’로 나를 가득 채우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시 결단합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세워주고, 섬기고, 나누고, 이해하고, 품으며 살아가기로….

사람은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입니다. 그 나라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판단하고 보십니다. 선교와 전도, 목회도 사람을 세우고, 섬기며 사랑하는 일입니다. 칭찬받을 신앙적인 삶도 서로 사랑하며, 거짓으로 사람을 모함하지 않고, 사람 사이를 이간하지 덮지 않고, 진실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며, 하나님이 사람을 보시는 기준입니다. 짧은 만남 속에 숨겨진 ‘긴 행복’을 누리며, 하나님이 주신 교훈을 발견하는 것도 인생의 새로운 맛입니다.

성경은 인생살이의 축복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3)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로새서 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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