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은 ‘대신 제50회 총회 재개최’… 실은 “남기도, 돌아가기도 싫어”

▲ 16일 라비돌에서 열린 공청회 모습

교인은 줄고 있음에도, 거듭된 분열로 그 수가 늘고 있는 한국교회 교단 개수에 ‘플러스 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장대신 총회를 이탈, 예장백석에 합류했던 이른바 ‘대신 이탈 백석 합류파’ 중 일부가 이번엔 ‘백석 탈퇴’를 사실상 결의한 때문이다.

‘대신 이탈 백석 합류파’ 중 일부는 지난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라비돌 리조트에서 ‘대신교단 정상화를 위한 대신인 모임’을 갖고, (상식적으로 볼 땐 궤변인) ‘대신’으로의 복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현지 참관자 주장 200여명, 주최측 주장 410여명) 이날 모임에서 △오는 9월 ‘예장대신 제50회 총회’(이하 ‘50회 총회’) 개최 △제49회기 총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소집 △대신비상대책위원회에 권한 위임 △임시사무실 개설 등을 결의했다.

배신-백석 통합읠 결의한 제50회 총회 결의가 무효라 판결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의사정족수 문제를 해결한 50회 총회를 다시 열고, 다시 결의를 해 현재 예장대신으로 돼 있는 교단명이 다시 예장백석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러한 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으로 끝날 전망이다. 의사정족수를 넘기는 것이 지난 2015년 때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백석으로 갈 당시 의사정족수를 넘기지 못해 ‘총회 결의 무효’를 사법부로부터 판단 받았는데, 이른바 예장대신 잔류 측 뿐 아니라 현 총회장인 유충국 목사를 비롯 백석에 그대로 남기를 원하는 이들이 상당수 불참할 것인바 속된 말로 ‘안 봐도 비디오’라는 거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신을 이탈해 백석에 합류한 교회들 중 규모가 큰 교회들 대다수는 백석 잔류를 희망한다고 한다. 대신은 정년이 있는 반면 백석은 정년이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들 중 일부는 ‘그래도 나온 집(대신)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지만, 상당수는 ‘체면이 있지, 어떻게 나온 집에 다시 둘어가느냐’고 주장할 뿐 아니라 ‘명칭이 대신이 아닌 백석 교단에는 결코 남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은 독립해서 교단을 만들 것이라는 거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미 교단 이름을 ‘예장대신개혁’으로 만들어 놨다는 얘기가 떠도는 중이다.

이에 백석 잔류를 희망하는 측에서는 교단 집행부에 교단 명을 ‘대신백석’ 또는 ‘백석대신’으로 하면 이탈을 막을 수 있거나, 적어도 최소화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것은 예장백석 내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홍태희 목사)가 백석으로의 교단명 환원은 당연하고, 양 교단의 통합자체가 무효인바 대신 측에게 양보했던 모든 것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9월이면 ‘연합은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바’라며 백석총회에 합류한 이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한 말이 무색하게 ‘법과 원칙’ 운운하며 한국교회 교단분열사에 한 획을 새롭게 긋는 일이 발생할 것이 명약관화해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 법원이 의사 정족수 문제로 ‘50회 총회’ 결의를 무효로 판결한 것과 관련 현재 53회기를 앞두고 있는 예장대신 총회의 정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나친 억측이고 자의적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누군가가 ‘대신-백석 통합’을 결의한 50회 총회가 아닌, 이탈자들이 떠나고 장소를 옮겨 실시된 ‘50회 총회’에 대한 적법성 요구를 물을 때 비로소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 법률 전문가는 “이미 문제의 교회들이 지난 3년간 대신교단을 떠나 백석교단에 속해 있으면서 회원권을 행사했고, 남은 교회들은 그들이 떠난 대신교단을 지키며 회원권을 재정비한바 현 예장대신 교단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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