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중심 ‘독립 주장파’, 16일 ‘독립’을 위한 공청회 예정

▲ 2015년 9월 14일 열린 ‘예장대신·백석 통합총회’에서 신·구 임원들이 손을 맞잡은 채 교단 통합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승, 장종현, 전광훈, 유충국 목사)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서 50년 역사의 한국 자생 장로교단인 예장대신 총회를 이탈, 예장백석 총회에 합류한 이른바 ‘대신 이탈 백석 합류파’ 내부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 관심을 모은다.

‘대신 이탈 백석 합류파’들은 지난해 가을 총회에서부터 자중지란이 일었다. 법원이 백석총회와 통합을 결의한 예장대신 제50회 총회의 정족수 하자를 이유로 ‘결의 무효’를 판결하자 ‘이제 와서 어쩌겠느냐’며 백석에 잔류하자는 측과 ‘그렇다면 독립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2심인 고법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하며, 갈등상태를 잠시 덮어두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올해 2월 8일 안양대에서 의견 조율을 위해 모였으나 갈등의 골만 깊어진 채 헤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법의 판결 역시 1심과 동일하게 나오자, 전광훈 목사를 머리로 하는 ‘독립 주장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 소재 라비돌 리조트에서 비상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하고, 대신 측 목사들에게 소집 문자를 보냈다.

이들은 지난 11일자 1차 문자에서 “항소심 확정판결로 백석과는 이미 법적으로 자동 해산된 상태”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통합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법적으로 보호받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금요일(6일) 정책자문단 회의에서 9월 총회 시 교단명칭을 <백석>으로 환원하기로 하고 개회 직후 제1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며 “이제 백석과 함께 하는 것은 법적, 물리적, 정서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나아가 13일자 문자에서는 “이번 통합 9월 총회 참석은 <대신>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면서 “‘그 자리에서 <백석>으로 명칭 변경하면 뛰쳐나오겠다’는 발상은 거룩한 교회 공동체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이 된다”며 온건파들을 설득했다.

한편 이 문자에 의하면 오는 16일 비상 모임의 단초를 제공한 이와 사실상 소집자는 전광훈 목사다. 이들은 문자에서 “지난 9일 전광훈 총회장을 찾아뵙고 뜻을 물었다”면서 “전목사님은 도로 대신이 되면 안 되며 예수님이 지지하는 교단이 되도록 뜻을 모아 보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에서 16일 공청회는 분명히 허락을 받은 사항”이라며 “어제(12일) 통화에서도 최대한 많이 모이도록 해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충국 현 총회장을 머리로 하는 ‘백석 잔류 주장파’ 역시 장문의 문자를 보내, 오는 16일의 비상 모임을 불법으로 정의하고 분열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