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에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사순절이 시작됐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며,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한다며, 40일 동안 금식에 들어간다. 3.1만세운동 99주년도 2018년 사순절 기간에 맞았다.

한국교회는 3.1만세운동을 기념한다고 하면서, 고난당하는 민족의 아픔이며,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서 민족운동을 일으켰던 이 땅의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지 않고 있다.

2018년 사순절, 3.1만세운동 99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남갈등과 사회적 갈등을 부추겨 또 민족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3.1만세운동 99주년과 사순절 기간에 남북한의 적대적인 관계를 조성하고,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의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발언들이 목회자들의 입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서 이것을 애국이라고 말한다.

어느 목사는 “만주벌판에 독립군은 없었고, 원자탄 2발이 한민족을 해방시켜 주었다”고 말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예수님의 ‘샬롬(평화)’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를 않고, 군국주의자들의 ‘팍스(평화)’를 말하며,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한마디로 행동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사순절 기간에 절제의 생활을 하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깨끗이 해야 한다.

일부 목회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철거민, 일일노동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이들의 권익을 위해서 힘을 보탠다. 일부는 이 기간에 금식하고, 금식비를 모아 가난한 이웃을 돕는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생각 있는 신학자와 목회자는 이것이 교회가 예수님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금 맘몬과 바벨에 길들여진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이것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헌금의 액수라고 말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가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화해하라,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잊고, 한국교회 곳곳에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목회자들은 교인들을 향해 자신도 실천하지 못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참여하라고 말한다.

국민 분열, 교회분열, 교인분열을 일삼는 한국교회가 하나님나라운동을 말할 수 있겠는가. 과연 목회자들이 강조하는 하나님나라는 있는가(?)를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이웃들과 함께하는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했다. 오늘 교회를 향해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 교회를 세우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혼자 하늘나라에 들어 갈수 없다고도 했다. 하나님나라는 혼자 가는 곳이 아니라 함께 가는 곳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아픔과 고난을 몰각하는 기독교라면, 하늘나라에 혼자만 가고, 대한민국 국민들과 우리의 가족과 형제들이 함께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면, 기독교인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분명 3.1만세운동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한민족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한 이 땅의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민족운동이며, 항일운동이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보잘 것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한민족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항일운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7천3백여명이 체포되었으며, 이 중의 200여명이 옥사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중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한국교회, 아니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모두가 개인 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이로 인해 민족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외교적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한마디로 세상은 빛이 없다. 어둠뿐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는데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을 받으면서도,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 한다. 고난에 참여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한마디로 가짜다. 고난 속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만이 참 그리스도인이다.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예수님의 고난을 잊고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고난당하는 민족 속에서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천국’, ‘천당’, ‘구원’, ‘성령’, ‘복음’, ‘민족복음화’ 등을 외치며,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3.1만세운동 99주년과 사순절을 맞은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예레미아 선지자는 “땅은 공허하고, 혼미하다”고 했다. 사회의 질서가 무너진 한국교회, 사순절을 맞은 한국교회, 3.1만세운동 99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을 향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3.1만세운동 99주년을 맞은 한국교회,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는 한국교회, 2018년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아니 3.1만세운동을 주체적으로 감당한 한국교회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 한민족의 하나님을 고백하지 못한다면, 분단된 민족의 중심에 교회를 세우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어둠뿐이며, 한민족에게 있어서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을 때 교회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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