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까지 “적폐 대상 기도회에 촛불혁명 대통령이 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3월 8일로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기도회 불참을 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 장로)와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회장 김진표 의원)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대통령을 초청, 함께 기도하는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3월 8일 연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31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불참’ 및 ‘국가조찬기도회 폐지’를 청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 청와대 홈페이지

기도회 불참 및 폐지 청원의 핵심은 한마디로 ‘국가조찬기도회는 적폐의 대상인바 참석해서는 안 되며, 폐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기도회 설교자의 자질 문제’는 기도회 불참을 청원하는 사유 가운데 또 다른 중요 사유로 거론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안자는 비공개 처리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청원을 한 황성연 PD(한국독립PD협회)는 “적폐 대상의 기도회에 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님이 참석해야 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불참 선언’을 청원했다.

황 PD는 “통적으로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적폐라 불리는 한국 보수개신교 목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 맥을 이어 가고 있고, 당일 설교자로 낙점된 자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부하고 종교인과세 문제에서도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세월호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며 막말을 아끼지 않는 세력과 현재 목사세습과 사랑의교회 불법건축을 옹호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중심이 되는 적폐 대상의 기도회에 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님이 참석해야 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원인은 “시작부터 민주화 투쟁에 선봉에 서있던 기독교인들을 외면하고 국가권력에 기생하고 독재정권을 찬양했던 첫 단추부터 잘못된 기도회”라며 대통령의 기도회 불참을 청원했다.

청원인은 대통령이 불참해야할 또 다른 이유로 “2016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소강석 목사는 성소수자 혐오설교, 여성혐오 설교를 했다. 2018년 이중장부를 만들자고 하고, 반동성애 선전에 앞장섰던 그를, 다시 단상위에 세운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나아가 대통령의 이번 기도회 불참은 물론 국가조찬기도회의 폐지를 청원했다.

이 청원인은 “국가조찬기도회는 아주 오랜 시간 정교유착의 길로 이어져왔다”면서 “국가조찬기도회는 독재자들과 군사 정권 시절의 권력자들에게도 쓴 소리는커녕 축복을 빌고 아부를 하던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일 뿐”이라고 썼다.

단적인 예로 이 청원인은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에 설교자로 내정된 소강석 목사를 들며 그의 자질문제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의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헌법적 가치와 문재인 정부/국민의 역사의식을 벗어나는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했으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를 수정하여야 한다’는 식의 발언과 여성의 외모를 가지고 비하하며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 등을 서슴지 않는 설교를 했고 △국민개세주의와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 및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에 어긋남에도 여전히 종교인 과세를 반대했던 인물로 이중장부 발언으로 논란이 됐으며 △그럼에도 정부의 (종교인 과세)의지와 상황을 보고는 ‘반대’에서 ‘유예’로 입장을 선회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청원인도 “올해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 새에덴교회 소강석은 박근혜 정권 시기에도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를 맡아 박근혜 씨에 대해 온갖 아첨을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고, 동성애 반대와 종교인 과세 반대에 앞장 서고 있으며 기독당 창당에도 관여해 개신교계의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킨 바 있다”며 “이런 설교자를 앞세운 국가조찬기도회에 촛불혁명 정신을 잇고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국가조찬기도회 자체를 폐지해야 마땅하고 설령 이 기도회가 계속 열리더라도 앞으로는 행정부에 속한 누구도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청원했다.

▲ 실명으로 올린 황성연PD의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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