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포럼, ‘한국장로교회,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 개최

▲ 18일 향상교회에서 진행된 '미래교회포럼' 세미나 모습

“한국에서 장로교회는 제대로 기능하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NO!”라는 답이 들렸다. 개혁성향 예장고신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이 주최한 ‘한국장로교회,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에서다.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 향상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는 ‘목사와 장로, 그리고 당회의 개선과제들’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장로교의 꽃이며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장로제도 자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세령 목사는 먼저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와 다스리는 장로인 ‘장로’의 구별과 더불어서 목사와 장로는 일선 교회에서 협력과 섬김이 아니라 반목과 갈등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사와 장로들의 구성체로서, 치리회인 당회는 성도를 돌아보고 양육하며 권징하는 기관이 아니라 행정적인 결정을 하는 기관이 됐다”면서 “당회는 돈을 다스리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 목사에 의하면 ‘가르치는 장로(목사)’와 ‘다스리는 장로’의 구별을 뒷받침해주는 구절로 알려진 디모데전서 5장 17절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라’는, 둘을 구별하는 근거 구절이 아닌 장로의 직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구절이다.

뒤에 있는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라’는 잘 다스리는 자를 배나 존경해야 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구절이라는 이유에서다. 즉 해당 구절은 “사역하면서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들은 특히 말씀과 가르침(교리)으로 수고하기 때문이다”고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에 “장로란 ‘목회자로서의 장로’을 의미한다”며 “장로들은 모두 복음의 말씀으로 봉사하는 목양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장로교회는 장로들 간의 이러한 구별 뿐 아니라 ‘목사’로 구별된 장로들 사이에 다시 ‘목사’와 ‘부목사’의 구별이 있어 장로제도의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이 목사의 입장이다.

이 목사는 “장로교회는 역사적으로 교황과 감독 개인에 의한 정치를 회의체에 의한 정치로 바꾸어서 대의정치가 됐고, 직분간의 동등성을 주장함으로 감독의 수위권을 부정하면서 출발했다”며 “그래서 장로교회의 특징은 '회의체에 의한 정치'며, '직분간의 동등성'”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목사는 “장로교의 기본인 직분자간의 동등성은 목사와 부목사의 구별로 파괴됐다”면서 “담임 목사가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부목사들 위에 군림하는 이런 체제가 장로교회일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러다보니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의 기능마저 문제가 생겼다는 게 이 목사의 주장이다.

목사와 장로의 피택은 회중에게서 나오므로 당회의 권한은 회중에게로부터 나오는바 당회는 회중으로 인해서 유지되고, 치리의 유익이 회중에게 가야하는데 한국장로교회의 당회(장로들)는은 회중을 돌보는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방이 없는 장로들, 돌봄과 권징이 없는 당회의 모습이 한국장로교회의 이러한 실상에 대한 자화상이라는 게 이 목사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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