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이단연구가 정이철 ‘웨슬리 신학 이단’ 주장에 서철원 “그렇게 봐도 무방”

최근 SNS상에서 감리교회와 성결교회의 신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는 웨슬리 신학이 이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단연구가임을 주장하는 재미 정이철 목사가 지난 5일 자신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 <바른믿음>에 ‘과연 웨슬리에게는 신학적 이단성이 없었던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때문이다. (해당 글 보기)

정이철 목사는 글에서 “웨슬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외에 삶의 변화, 즉 믿음의 선한 열매를 칭의 유지와 구원 지속의 조건으로 가르친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주장과 이론은 갈라디아에 침투한 그 저주스러운 이단과 무엇이, 어떤 점에서 다를까?”라고 물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웨슬리는 신학적으로 이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 감리교가 정통교회의 울타리 안에 들어있다고 할지라도, 아닌 것은 끝까지 아니고, 맞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것이다. 말은 바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재상 목사(전주생동하는교회 협동)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무례한 주장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반박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글에서 “이 칼럼을 쓴 정이철 씨는 최소한 웨슬리 표준설교집을 정독하지는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 성화에 대한 웨슬리의 치열한 사상 전개를 싹둑 잘라버린 채 오독하였다. 아마 풍문에 의지했거나 2차 문헌만을 보았거나 .. 정이철 씨는 괴상한 웨슬리를 만든 후 경도된 칼빈주의 입장에서 웨슬리 신학을 난도질했다”면서 “전형적인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이철 씨가 쓴 칼럼을 웨슬리안 교단과 신학대의 홈피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정 목사가 올린 문제의 글(칼럼)을 연결시켰다.

김 목사의 글에는 “이래서 미국에서 '칼레반'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 같군요”, “ 자기말만 맞다고 생각하는 정신병 환자 중 한 명 같아요”, “이러다 또 웨슬리언들 이단이라고 무지하게 외칠까 걱정이 앞서네유~~~” 등과 같은 조소성 글이 댓글로 올라왔다.

그러자 정이철 목사는 다음날(6일) <바른믿음>에 ‘서철원 박사, 웨슬리 신학을 이단으로 단정해도 무리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맞서는 한편 (해당 글 보기),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감리교 목회자 및 교인들을 도발했다. 

“만일 웨슬리가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만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으며,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 외에 그 무엇도 우리의 구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성경대로 가르친 내용이 있으면 올려주십시오. 그러면 이 글을 내리고 충분하게 사죄드리겠습니다. 정이철 목사 올림”

그는 반론 글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신 서철원 박사님께서 나의 ‘과연 웨슬리에게는 신학적인 이단성이 없었을까?’라는 글을 보시고 다음과 같은 소감을 보내주셨다”면서 서 박사가 보내온 글 전문을 올렸다.

“나는 웨슬리가 남긴 글을 직접 읽어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쓴 논문 등을 보았을 뿐이나, 서철원 박사님은 웨슬리의 글을 직접 보시고 이미 그의 신학의 이단성을 다 파악하고 계신 분”이라는 말과 함께다. (서철원 박사 글 전문->하단 박스에)

전문 게재에 앞서 그는 “이런 이단을 추종하는 어리석은 감리교 목사들이 온 세상에 가득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들의 설교를 듣는 감리교 신자들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이를 어찌할꼬!”라며 냉소했다.

이어 “웨슬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는 말을 하면 자기 얼굴과 이름을 가리고 미친 사람처럼 덤비는 감리교 목사들의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싸우고 물리치기 위해 힘썼던 다른 이단들과 속성이 너무 비슷했다”며 “그래서 비록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바른 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생겼다”고 강조했다.

과연 한국의 웨슬리언들이 한 이단연구가의 도발적인 주장과 그의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는 근본주의 조직신학자인 서철원 박사의 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서철원 박사가 정이철 목사에게 보낸 글>

"요한 웨슬리는 믿음으로 칭의 받는다는 것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웨슬리는 믿음은 칭의의 한 조건이고, 칭의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웨슬리에 의하면 우리가 의롭다함을 받는 근거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아니고, 우리가 하는 선행이라고 합니다.

웨슬리는 우리가 칭의 받으려면 먼저 회개하고 회개의 열매를 맺고 믿기로 작정하면 성령이 중생시키신다고 말합니다. 회개의 열매를 맺어 믿기로 작정하면 중생의 역사가 나타는데 그와 동시에 사랑의 선행을 해서 성화를 이루어야합니다. 성화는 구원은혜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행은혜 곧 모든 사람에게 다 주어진 일반은혜와 자유의지가 협력하여 성화를 이룹니다. 그리고 ‘완전성화’를 이루면 그 성화에 근거해서 칭의를 받는다고 합니다.

완전성화는 현생에서 도달할 수 있다고 하고, 또한 완전성화도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완전성화는 선행을 함으로도 이루지만 또한 금욕과 금식과 고행으로 이룹니다. 그리하여 완전 성화에 도달하면 죄를 완전히 벗어나고 또 의롭게 되므로 칭의를 받는다고 합니다. 자유의지가 원죄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일반은혜와 협력하여 완전성화를 이루고 그 완전성화로 칭의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전적인 은혜로 우리에게 구원을 선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불가항력적이 아니고, 받아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적 예정은 불가능하고 그런 예정은 하나님의 의, 사랑, 종교의 근본을 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이루셨지만, 그것은 객관적인 구원이고 신자는 그것을 내 것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일은 자유의지가 선행은혜와 협력해서 이룹니다. 아담의 타락, 즉 원죄는 인간의 의지에 별 영향이 없어서 일반은혜와 협력해서 구원과 칭의를 다 이룰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신학적 관점에서 웨슬리의 종교사상은 자연주의 방향으로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원은혜의 주권적인 역사는 전적으로 부정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구원은혜의 도움으로 선행을 한다고 하였는데, 웨슬리는 구원은혜의 역사를 전적으로 배제합니다. 하나님이 구원사역은 이루었어도, 그것을 내 것으로 삼는 일은 전적으로 내가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웨슬리의 사상을 요약하면, “내가 나를 구원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나를 구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신학에 관한한 웨슬리는 이신칭의 교리를 전적으로 부정합니다. 그는 종교개혁의 근본진리를 전적을 부정합니다. 이신칭의 교리를 부정하거나 혼합하고 변경시키면 이단이지요. 이신칭의 교리가 종교개혁교회의 교리입니다. 이 교리를 부정하고 혼합하면 이단임이 분명합니다.

웨슬리의 신학은 이단이라고 단정해도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그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훌륭할지라도 신학은 종교개혁의 진리가 아니어서 구원은혜의 역사를 전적으로 부정합니다. 웨슬리는 교리와 신학에 있어서 펠라기우스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펠라기우스를 에큐메니칼 공회의가 이단으로 정죄하지 못한 것이 큰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웨슬리의 가르침에 대해 개혁파 신학자들이 그의 완전성화 주장만 부정하였지, 이단으로는 정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이 개혁교회의 약점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