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발표회… 동성애ㆍ종교인 과세ㆍ차별금지법 등 입장 발표 및 의혹 불식 나서

▲ 17일 정견발표 후 깨끗한 선거를 위해 선서하는 3인의 후보(오른쪽부터 김노아, 서대천, 엄기호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3대 대표회장에 출마한 엄기호ㆍ서대천ㆍ김노아(이상 기호순) 3인의 후보가 저마다 각자의 정책을 소상히 피력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17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규 목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정견발표회는 먼저 3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한 후, 선관위 측에서 정한 3가지 공식 질문에 답변을 하고, 다시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견발표 시간에 기호1번 엄기호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소명 앞에 거듭나는 원년이 되게 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대정부와 대사회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며 △이단사이비는 양면의 대책을 수행, 성경적 신앙만을 견고히 계승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서대천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면 △한국교회의 새희망이 되기 위하여 한기총이 먼저 각성하도록 하겠으며 △한기총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기독교 대표기관의 위상을 되찾게 하며 △세계 기독교의 모델이 될 한국기독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김노아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면 △창립 당시 한기총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도록 하며 △한기총에 법적 다툼이 없는 한 해가 되게 하겠으며 △현재 죽은 자 같은 각 부서활동을 원활하게 하되, 특별히 신천지 대책을 우선시 해 신천지 해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3인의 후보는 선관위가 던진 3가지 곧 △한기총과 한기연 통합문제 △4개월 임기 중 꼭 하고자 하는 일 △동성애ㆍ종교인과세ㆍ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차례로 답했다.

△한기총과 한기연 통합문제와 △동성애ㆍ종교인과세ㆍ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3인 후보의 답은 대동소이했다.

통합은 한기총 중심의 통합이어야 하며, 동성애ㆍ종교인과세ㆍ차별금지법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통합의 경우 한기총을 떠남으로 분열됐던바 떠났던 교단들이 한기총으로 복귀만 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었다.

3인 후보의 차별성은 △4개월 임기 중 꼭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대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기호 3번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 회관건립을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 공유재산을 확실히 만들어가고 한기총의 재정이 넘치도록 남겨두어 후임이 개혁을 완수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만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고 이뤄낼 자신 있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서대천 목사는 대각성구국기도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대한민국 사랑회복운동 등 기도만이 아닌 구체적인 일들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호 1번 엄기호 목사는 사실상 시간이 짧다면서 4개월 임기 중 한기총 내부결집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단 질의응답 시간은 각 후보당 3개의 질문만이 허락돼 기자들은 3인 후보의 약점 및 의혹 확인을 위한 질문을 던졌고, 각 후보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듯 자신에 대한 의혹을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기호 2번 서대천 목사에게는 그동안 계속해서 지적돼온,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참석자들에게 수 십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는 것이 사실인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서 목사는 “본인은 한기총 총대들과 아는 사람이 없으며, 그러한 이야기가 나돈 것에 오히려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만일 돈을 뿌린 증거를 제시하면 개인 돈 1억원을 주겠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기호 1번 엄기호 목사에게는 담임하고 있는 교회가 무리한 성전 건축 탓에 재정적 어려움 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기총을 재정적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엄 목사는 “4개월 이끌어 가는데 몇 백억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 어떻게든 충당해올 것”이라고 말한 후 “빚이 있다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해 기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기호 3번 김노아 목사에게는 앞서 7월 26일 종교개혁 기념행사를 한 것이 선거관리규정 9조 1항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김 목사는 “행사가 아닌 수요예배를 드린 것이기에 선거와 관련이 없고, 목사안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정통총회 박복경 목사로부터 안수를 받았다”면서 “선관위가 후보로 받아들인 사실 자체로 더 이상의 답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