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거론 모 단체 회장 일부 총대들에 ‘돈 건냈다’ 소문 파다


한 때 인터넷에서 ‘한기총’이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금권선거’, ‘10당5락’(대표회장 선거에 10억 원을 쓰면 당선 되고 5억 원을 쓰면 떨어진다)이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뜨고, 화면이 관련 기사로 도배될 만큼 한기총하면 금권선거가 연상되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 과정이야 어떠했든 이영훈 목사가 홍재철 목사가 사임한 자리를 물려 받고난 뒤 치러진 두 차례 선거(한 번은 경쟁 후보의 사퇴로, 한 번은 선관위의 공작에 의해 단독 후보가 됨)를 통해서 상당부분 희석됐다.

어쨌든 다음달 1일 한교연과 통합을 통해 (가칭)한국기독교연합을 출범시키는 한교총이 ‘금권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천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상임회장단을 구성해 대표를 추대’하는 것을 통합 조건으로 내세웠을 만큼 ‘금권선거’는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 중의 숙제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8월 24일 공석 중인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기총에서 벌써부터 선거와 관련 ‘돈 냄새’가 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A목사가 최근 서울 강남의 N호텔에서 한기총의 10여 명 교단장과 오찬 모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얘기가 신빙성 있게 나돌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과 참석자 명단까지 나돌고 있어 신빙성을 더해 주지만, 본지가 확인해 본 몇몇은 모임 자체는 인정하나 돈 봉투 얘기는 극구 부인을 하고 있어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기총 B 총대원은 “환골탈퇴의 모습을 보여줘도 시원찮을 판에 그런 얘기가 나돌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만일 A목사가 후보 등록을 하면 선관위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구체적 증거내지는 증언 확보에 힘써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 ‘금권선거’와는 별도로 ‘불순한 돈의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발전기금 5천만원에 운영기금 1억원 등 모두 1억5천만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교회나 교단 규모 등을 볼 때 도저히 출마가 어려워 보임에도 출마를 하겠다는 인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후보 등록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단 또는 사이비 집단과의 모종의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고, 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 측과 정치적 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두 명의 인사가 이영훈 목사 측과 딜을 시도했다.)

한기총의 또 다른 총대원인 C목사는 “과거 이단들로부터 금전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이번 선거판에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이들이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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