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90)

주일을 준비하면서 정리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어 바쁘게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밤에 책상에 앉아 작은 서신을 남기고자 하니 첫 마디가 ‘감사’입니다.

한없이 부족했던 목회자를 영적 아버지로 여겨주시고, 작은 쉼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 감사합니다.

사실 여전히 뛰어야 할 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교회를 주님과 여러분께 맡겨두고 성지순례를 갑니다.

더 멀리 건강하게 목회하기 위해, 작은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성지순례는 마치 천국을 다녀오는 것처럼,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기에 가슴 벅찬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한해 평균 4만 명 정도가 순례 여행을 갑니다. 아직도 가보지 못한 분들이 믿는 그리스도인 중에도 많습니다. 저 역시 많은 기회가 무산되어, 개척하고 첫 선물을 받은 양 기쁨으로 다녀옵니다.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광야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한밤에 임하시는 주님의 도우심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홍해, 요단강, 시내산, 갈릴리바다, 갑바도기아 등 성경에 나타난 그 땅을 밟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 있는 말씀을 나누고, 무엇보다 주님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사실, 우리 인생은 순례입니다.

거룩한 땅, 성지 순례 역시 나그네 된 인생으로 살아가는 경험입니다. 그곳에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돌아와 더욱 사랑하는 공동체를 일구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멀고 낯선 땅입니다. 때로는 메스컴에 보도되는 것처럼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셨던 십자가에 비할 바 못되지만 더욱 기도해주십시오.

교회를 전도사님과 함께 아름답게 세워가는 소문이 더욱 들려지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순종함과 사랑함으로 걸어왔던 공동체를 위해 한발 더 헌신함으로 빈자리를 아름답게 채워가는 은혜가 있길 기도합니다.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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