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89)

하나님, 아무것도 없는 곳에 교회를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실 하나로 걸어왔던 걸음인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때로는 사람을 의지하였다가 실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더 크신 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0년 겨울, 계속 가라앉는 한국교회의 아픔이 우리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이 찾으시는 본질로서의 교회 회복을 위해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가정에서 또 빈 창고에서, 그리고 지금의 광야교회에서 말입니다. 매 순간이 감사했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길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돈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못한 일은 없습니다.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그 힘,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능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태어나서 세워지는 것이 당연하고 시간이 가면 세워진다고 말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요?”추운 겨울, 눈물 속에 드렸던 그 예배를 오늘 6년째 드립니다.

시작하신 이가 마치기까지 함께 해 주셨음을, 우리의 출입부터 영원까지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보잘 것 없을지라도, 우리 교회는 많은 이에게 위로의 처소이며, 쉼터였으며, 말씀을 확인하고 주님의 제자 되는 광야였습니다.

주님, 우리 교회가 더욱 이웃에게, 지역 안으로 말씀이 필요한 곳, 사랑을 나눠야 할 곳으로 다가가게 하소서.

우리의 편리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는 곳, 우리 아이들에게 교회를 가르칠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하소서.

서로 교회로 지어져 가길 소망하는 자들을 보내소서. 작지만 강한 교회, 영향력으로 남는 교회를 꿈꾸며, 초대교회의 어느 날로 다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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