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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밥퍼’가 있다면 미국 LA엔 ‘오병이어’미국, 멕시코, 브라질 빈민들의 친구 ‘의의나무사역’ 이준 목사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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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4  0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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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우리는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넉넉히 주시는 하나님을 매일 경험합니다.”

▲ 인터뷰 중인 이준 목사

국내 기독교인들에게 현대판 오병이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청량리 일대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사역을 일컫는 ‘밥 퍼’가 그것이다. 한국에 ‘밥 퍼’가 있다면 미국 LA에는 ‘오병이어’가 있다.

‘오병이어’는 미국 LA에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주체는 미국인이 아니다. 한국인이다. 운영 주체는 한국인이지만 사역의 대상은 한국인이 아니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홈리스들과 저소득층이 그 대상이다.

미국에서 ‘의의 나무 사역’(Oaks of Righteousness Ministry)을 담임하고 있는 이준 목사.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30대 초반 나름 성공한 사업가이던 시절 말씀을 더 알고 싶어 밸리포지 크리스천 스쿨에서 신학을 공부, 35세가 되던 200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도 사업에 승승장구하며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어느 날, 사람이 말하는 부흥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일으키시는 진정한 부흥을 사모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는 이사야 61장 3절 말씀이 강하게 역사한 때문이다. 이에 ‘의의 나무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1월 첫 주에 교회 개척을 선포했다.

2011년 11월 말경 교인들과 함께 LA에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던 중 새벽예배 때 “하나님께서 (미국 LA 한가운데 있는 집 없는 자들의 거리인) 스키드 로(Skid Row)에 가서 하루 동안 5천명의 사람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식사를 베풀기를 바라신다고 믿습니다”라고 교인들(그래봐야 10명 남짓)에게 선포했다.

그때 그는 ‘오병이어’ 말씀에 심취하게 됐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고민하며 계속 기도하던 중, 처음에는 쓸데없는 생각이라 무시했으나 계속해서 ‘5천 명’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구했고, 마침내 결단을 해 선포한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2011년 12월 23일 5천명 분의 핫도그와 소고기 데리야끼를 준비 무사히 사역을 마쳤다. 그런데 그는 다음 주에 7천명을 먹이라는 말씀을 하나님께 들었다. 순종하기 쉽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순종했다. 울고 싶을 만큼 힘에 부쳤기에 기쁨과 감격이 넘쳤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시의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매일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하여 보름 뒤인 2012년 1월 15일 ‘오병이어’ 식당 문을 열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음식을 나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홈리스들이 집결해 있는 LA 스키드로에서 술, 마약, 매춘, 폭력과 함께 살던 사란들이 매일 예수님이 내시는 식사를 대접받게 된 것이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누구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s for coming.) 예수님께서 내시는 식사입니다!(Meals on Jesus!)”는 인사를 듣는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식사에 그 누구나 초대됐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기 바라서다.

“오병이어의 가장 큰 기억은 계속해서 나누어줄 음식이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떠도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무언가를 시작하고 ‘하나님께서 정말 내 이름도 불러 주실까요?’라고 질문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음식 나눔 외에 의의나무사역은 ‘우체국 사역’을 진행 중이다. 집이 없는 노숙자들에게 창고 주소를 빌려주고 우편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미니 우체국 사역이다. 노숙자들의 이름이 적힌 미니 우편함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통해 우편물을 수령해가는 노숙자는 무려 2000여명이 넘는다.

”노숙자들에게 주소가 생기고 나서부터 그들도 면허증이나 소셜카드, 정부관련 서류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주소가 생기니까 그거 하나 때문에 노숙자들의 인생이 변하게 되고 그들이 새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의의나무사역은 현재 LA다운타운 스키드로 지역에 음식을 보관하는 ‘아버지 창고(515 Croker St)’를 중심으로 사역을 펼친다. ‘오병이어’ 식당을 축소해 매일 아침 500에서 1000여 명의 식구들에게 커피와 빵과 과일을 제공하고, 오후에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식료품을 제공한다.

'트레이더 조', '스프라우트', '브루클린베이글', '오르개닉홀세일' 등 미국 유명 대형 마켓으로부터 식료품을 기부 받아 이를 노숙자 및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일주일에 8만 여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뿐만 아니라 한인 목회자 부부와 노숙자 출신의 자원 봉사자들이 매일 트럭을 타고 LA인근을 돌면서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제공하는 ‘오병이어 푸드 드라이브’ 사역도 진행 중이다.

매일 다른 지역들을 매주 찾아가 LA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치즈, 고기, 야채, 빵, 우유 등 1주일치 식료품을 무료로 나눠 주는 사역이다. 하루 1만 명 분량이 나눠지고 있다.

“모든 재정이나 인력을 내일이라도 하나님이 끊으신다면 우리는 무조건 그만둬야 합니다. 아직 창고의 음식이나 자원 봉사를 기쁨으로 섬겨주는 분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일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이어나갈 뿐입니다.” 

아버지창고를 통해서 지난해 나눠진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160억원에 이른다.

의의나무사역은 현재 '오병이어 푸드 드라이브' 사역의 지경을 넓혀 미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멕시코의 엔세나다라는 도시에서도 진행 중이다. 또한 신학교, 예배터, 어린이 센터, 사역자 센터 등이 들어설 15만평 규모의 사역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후 브라질로 사역지를 넓혔다. ‘파벨라’(Fabela)로 불리는 브라질 빈민촌 지역의 170만여 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공부시키겠다는 비전을 주셨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상파울루에서 두 번째로 큰 파벨라로 천국이라는 뜻인 파라이조폴리스 파벨라에서 ‘여호와의 은혜’(Favor de Deus)라는 어린이 사역 중이다. 어린이가 어린이다울 수 있도록 ESP 즉 먹고(Eat), 공부하고 싶은 아이는 공부시켜주고(Study), 놀 수 있게(Play) 해주는 사역이다.

▲ '아버지 창고' 전경
▲ 아침 식사 제공 모습
▲ ‘오병이어 푸드 드라이브’ 사역 모습
▲ 멕시코에서의 사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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