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하도균 전도학 교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세미나서 주장

▲ 17일 저녁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의 세미나 모습

최근  한국사회와 교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담론의 주제 중에 하나가 ‘다문화’다.

한국은 오랜 시간동안 한 혈통 아래 고유의 문화를 자랑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다인종, 다국적인 사람들과 한 땅에서 생활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다문화 사회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문화 사회로 발전해 가는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교회이기에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미래 이슈 중 하나는 ‘어떻게 효율적인 전도를 할 수 있는가’이다.

이러한 주제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 소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17일 저녁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주최 제82회 정기세미나에서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전도학)가 발표한 ‘다문화 사회 속에서 효율덕인 다문화 교회정착과 복음전도를 위한 연구’가 그것이다.

하 교수는 발제문에서 이미 다문화교회로 성공적으로 정착한 호주 연합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후 그 해법으로 ‘다문화적 교회’를 제시했다.

하 교수는 “교회는 처음부터 열방을 품고 열방 속에 존재하는 다문화적 교회”라면서 “그렇기에 교회는 다문화 사회를 선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순례자의 집단이며 나그네와 같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중요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고, 다문화사회와 관련된 성경의 지침들은 다문화사회와 교회가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교회가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로만 전략하면 안 된다”면서 “ 오히려 그 교회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와 구원을 경험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을 경험하는 일들이 반복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하 교수는 다문화 사회에서 복음전도를 위한 목회자의 목회철학의 재정립, 교회 내부의 준비 및 외부적인 세상에 관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의 다문화 논의와 실천은 다분히 개교회 중심”이라면서 “개 교회 위주의 다문화정착을 위한 실천보다는 교단차원의 다문화정책과 실천방안이 제시되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또 “다문화 이주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소수를 배려하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로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도록 자국민 신앙커뮤니티를 구성해 주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 교수는 “이중 언어, 혹은 다중언어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돌봄과 환대의 수준을 넘어서 기성 교인들이 다문화권의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교제하는 삶의 동반자, 동질감을 가지고 함께 신앙의 순례의 길을 걷는 신앙의 동반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 교수는 미래를 바라보며 신학대학교에서 본격적인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신학을 필수 과목으로 선정하여 가르칠 것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