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15년만에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를 보면서
공산주의의 역사관은 유물사관이라고 배웠다. 유물사관 아래서 종교는 설 자리가 없다. 그런데 소위 공산주의 국가에도 종교가 있다. 중국만 해도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가 있다. 삼자교회의 교역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도 보았다. 겉으로 보면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알다시피 공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미리 일을 꾸밈”이다. 종교도 인간의 목적을 위해서 미리 미리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도 공작의 대상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이는 회의이다.
이례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종교의 중국화’와 ‘사회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종교’가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은 8000만 명 공산당원은 마르크스 주의에 입각한 무신론자가 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중국의 사정당국은 일부 당원이 변증법적 유물론 원칙을 버리고 종교로 돌아서는 것은 감찰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고도 한다.
시 주석은 "외부세력이 종교를 이용해 (중국에) 침투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내고 종교적 극단주의 사상에 의한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한 인터넷에서의 종교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인터넷에서 당의 종교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모든 종교는 공산당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한다고 말하는 중국이 공산당원들은 종교인이 되면 안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앞뒤 말이 안 맞는다.공산주의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산당원이 종교의 자유가 없는데 어느 누가 종교의 자유를 가질 수 있겠는가? 다른 종교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공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분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공작의 대상이 되는가? 무신론자의 영도를 받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보도에 의하면, 중국 공산당의 일부 당원들이 종교 신념을 위해 당을 버리고 종교로 돌아서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중국 내 종교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도 한다. 종교를 공작하겠다는 중국의 공개적 선언은 종교를 공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이번 중국의 종교공작회의 소식을 들으며, 성경에 나오는 종교공작 사건이 떠올랐다. 여로보암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따라, 북이스라엘의 백성들을 남 유다에 속한 예루살렘으로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만든 종교공작 사건이다.
“만일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전에 제사를 드리고자 하여 올라가면 이 백성의 마음이 유다 왕 된 그 주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서 나를 죽이고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리로다 하고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 하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열왕기상12:27-29).여로보암이 두 금송아지를 계획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종교공작을 한 것이다. 이 죄는 북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을 사로잡았다. 여로보암의 종교공작의 죄는 큰 수렁이 되어 북이스라엘을 삼켰다. 그리고 결국 북이스라엘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하나님은 종교공작의 창시자 여로보암의 집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 버리되 거름 더미를 쓸어버림 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버릴지라”(열왕기상14:10).하나님을 공작의 대상으로 삼은 여로보암의 최후는 바로 쓸어버리는 똥과 같이 되었다(“as one sweeps away dung until it is all gone”-NASB) 똥을 쓸어버리듯이 싹싹 쓸어버리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종교공작을 한 여로보암의 결말이었다. 그리고 여로보암과 그의 종교공작의 결과물들은 실제 역사에서 똥처럼 싹 쓸려나가 버렸다.
우리의 목회도 공작목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작목회의 최후는 바로 "dung"처럼 쓸려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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