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 강사들 ‘이구동성’… 기념상 시상식도 열려

▲ 20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의 강연회 모습

오늘날 맘몬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을 종종 듣는 한국교회는 한경직 목사의 청빈한 삶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에서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슈페리어재단은 20일 오후 서울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한경직 목사 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기념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이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고 한경직 목사의 청빈한 삶을 본받을 것을 한국교회에 촉구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맘몬이라고 하는 우상숭배에 빠졌다는 진단에서다.

첫 발제자로 나선 손봉호 장로(서울대 명예교수)는 1992년 4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한경직 목사가 그해 6월 있은 수상감사예배에서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사실을 고백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시대의 우상숭배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손 장로는 “한 목사님은 철저하게 검소하게 생활하시고 자식에게 땅 한 평, 집 한 칸, 통장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나심으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섬겼음을 분명히 증거하셨다”면서 “그의 이러한 삶은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채 돈의 우상을 섬기고 있는 많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큰 경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사 참배했다고 고백하신 한경직 목사님이 우상을 숭배한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우상을 숭배하고 있지 않은지 심각하게 반성하고 회개해 구체적인 행동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도 “한 목사님의 청렴결백한 생활은 깊은 인상을 우리들에게 남겨 놓았다”면서 “오늘날 맘몬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을 종종 듣는 한국교회는 한경직 목사님의 청빈한 삶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쓴 소리했다.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도 “그 분은 오늘 큰 교회 목회자들이 설교의 힘을 잃어버리는 제일 큰 원인을 돈으로 보셨다”고 소개한 후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셨기에 돈에게 배신당하지 않는 삶, 소유로 인해서가 아닌 청빈으로 인해 평안의 삶을 사셨던 그분의 삶을 우리 후배 목회자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과거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이단 논란 문제로) 예장통합과의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한경직 목사가 교회를 방문, 설교를 통해 조 목사와 교인들을 위로한 사실을 회고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갈등과 분열이 아닌 하나됨을 강조하신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큰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강연회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선교부문에 십자가선교회, 봉사부문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수상했다.

십자가선교회는 알코올과 마약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중독자들을 돌본 공로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복리 증진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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