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재 목사, 제20회 바른교회아카데미 공개 세미나에서 고백

▲ 바른교회아카데미 세미나에서 발재 중인 유경재 목사(왼쪽 2번째)

안동교회 담임으로 28년간 목회하다 은퇴, 원로목사가 된 유경재 목사가 자신의 28년 사역 기간 중 행한 총 1230편의 설교를 분석한 결과 본문 선택이 지나치게 편중됐음을 확인했다고 고백했다.

‘쿼바디스, 한국교회: 2016년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25일 오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시작돼 26일 오후 끝마쳐진 제20회 바른교회아카데미(이사장 정주채 목사, 원장 김동호 목사)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에서다.

세미나는 예배ㆍ설교ㆍ교육(양육)ㆍ선교(전도)ㆍ봉사(디아코니아) 등 5개 분야별 발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설교 분야에서 발제한 유경재 목사는 ‘신학 없는 설교’, ‘예언자적 전통을 떠난 설교’, ‘복음의 일반화’ 이상 3가지를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후, 그 대안으로서 ‘교회력과 성경 정과에 따른 설교’를 제안하면서 이와 같은 고백을 해 관심을 모았다.

유 목사는 “나 자신은 28년 목회하면서 교회력 성경정과를 따라 설교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결과 한 번도 설교하지 못한 성경이 있었고, 또 본문 선택이 지나치게 편중된 현상을 보였다”고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28년 동안 1,230편의 설교를 했는데(설교 본문으로 구약과 신약 두 곳을 선택했다) 구약성경 중에 한 번도 본문으로 택하지 않은 성경은 역대하, 오바댜, 나훔이고 에스라와 역대상은 각 1회였다.

신약성경에서는 빌레몬서로 한 번도 설교하지 않았고, 요한 2, 3서, 유다서는 각 1회였다.

그런가하면 시편은 344회, 이사야서 246회, 복음서에서는 마태복음 174회, 요한복음 147회였으며, 서신중에는 로마서가 104회로 제일 많았다.

시편을 가장 많이 본문으로 택하였지만 시편 150장중에 한 번도 택하지 않은 장이 58장이나 되었다. 반면에 시119편은 32회, 시37편은 17회 본문으로 택하였다.

그는 “1988년에 김종렬 목사가 주동이 돼 <교회력과 성경정과에 따른 「예배와 강단」>을 발행할 때 함께 참여했고, 지금도 그것을 발간하는 목회교육연구원에 이사장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정과를 따라 설교하지 않은 것은 ‘설교를 잘 해야겠다’는 집념과 ‘성경정과를 따르면 내 생각대로 설교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추는 잘못을 계속 범한 것이라 하겠다”면서 “결국 설교자가 버려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설교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목사는 “설교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충실하게 전했다는 소리를 듣는 설교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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