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법 반대하다 피살된 정부장관 동생이 영국의회서 증언

파키스탄 대법원©Supreme Court of Pakistan website

파키스탄은 6만명의 목숨을 빼앗은 악명 높은 신성모독법을 개혁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악명높은 신성모독법을 반대하다 테러리스트에의해 피살된 정부관료였던 샤바즈 바티(Shahbaz Bhatti)의 동생 폴 바티(Paul Bhatti)는 영국의회 증언에서 파키스탄이 마침내 종교자유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폴 바티는 파키스탄 국민들이 지난 20여년동안 60,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성모독법의 종교적 폭력을 지켜봤으며 이제는 관용을 원한다고 지난주 영국의회에서 증언했다.

신성모독법에 따르면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신성을 모독했다고 기소하기는 쉽지만 피고인들은 이를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다. 크리스천으로서 신성모독법 때문에 수년동안 감옥에서 고초를 당하고 있는 '아시아 비비(Asia Bibi)' 케이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아시아 비비는 무슬림 여인들과 함께 딸기를 수확하던중 같은 물병으로 물을 마셨다 해서 기소되었다. 그녀는 신성모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은 어떤 사람을 기소하기는 간단하지만, 거짓 고소자나 거짓 고소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폴바티는 의회에서 종교적 폭력이 나라전체를 절망의 상태로 만들었으며 파키스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루면서 평화와 정의, 화합을 위해 담대해 싸웠던 앞서간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영감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파키스탄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면서 "테러에 대처하는 군부와 민간의 노력이 많은 열매를 맺고 모든 과격 단체들이 금지되고 대부분의 테러 그룹들이 약화되었으며, 나의 형제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이 체포되었다"고 언급했다.

파키스탄의 법원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아시아 비비에 대한 사형집행이 7월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최근 크리스천 여성 아시아 비리를 두둔하면서 신성모독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펀잡주지사 살만 타세르를 암살한 경호원에게 내렸던 사형선고를 최종 확정했다. 펀잡주지사를 경호하는대신 그를 살해한 경호원 뭄타즈 카드리에게 선고된 사형선고를 철회시켜달라는 상고를 기각한 것이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 판결을 내리면서 20여년동안 기독교 등 종교적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아왔던 악명높은 신성모독법이 개혁될 수 있다고 결정했다.

3명의 판사로 이루워진 재판부는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나은 법집행을 위해 사람이 만든 법을 개선하겠다고 하는 것이지만 (신성모독)법의 그러한 사실때문에 법의 종교적 측면을 비판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종교적 자경주의(Vigilantism)는 파키스탄의 법의지배에 해를 끼치게 된다"면서 "관용이 위험수준으로 떨어져 있다"고 경고했다.

폴바티는 영국의회에서 이와 같은 대법원의 판결은 평화스럽고, 관용적이며, 종교적으로 다양한 사회를 꿈꿨던 파키스탄의 건국자 무하마드 알리의 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큰 희망을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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