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이너써클 ‘교갱협’ 최근 칼부림 사건 관련 자기 성찰의 시간 가져

▲ 주제 발제 중인 이관직 교수

최근 일어난 목회자간 칼부림 사건과 관련 그들이 속한 교단이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기는커녕, 그들은 자신들의 교단을 이미 탈퇴한 자라며 꼬리 잘라내기에 급급한 가운데 해당 교단 소속 한 이너써클이 자기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20일 오후 서울 서교동 서현교회(담임 김경원 목사)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박무용)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갱신협의회(대표회장 이건영) 세미나 ‘교회 갱신과 목회 윤리’가 그것이다.

세미나에서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관직 교수(총신대)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보여주는 사랑이신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의 14가지 속성과 여기에 대치되는 일부 목회자들의 일그러진 행태를 통해 ‘목회자의 성격장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어 최근 목회자의 칼부림 사건의 경우,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결과로 이는 사랑의 특성 14가지 중 직접적으로는 ‘성내지 아니하며’의 항목에서, 간접적으로는 ‘오래 참고’와 ‘온유하며’의 항목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된 사례라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이 교수는 “최근 목회자의 칼부림 사건에서 당사자들은 나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공격성과 충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영향을 사려 깊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능력(오래 참음)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유한 사람은 신중한 사람이며 모욕을 당하는 경우에도 간과할 수 있는 능력(온유함)이 있다, 즉 분노조절을 잘 할 수 있다”며 “분노조절 장애는 성격 장애의 한 증상”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번 칼부림 사건은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목회자는 분노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도(성내지 아니함) 정황에 맞게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이 교수는 예장합동이 지난 100회 총회에서 총신 신대원 지원생들에게 정신감정의뢰서를 제출하도록 결의하고, 금번 입시에서 응시생들에게 심리검사를 실시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이를 목회 현장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목회자 재교육과 아울러 정기적인 심리검사를 받도록 해 목회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해 필요시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총회나 노회 임원이 될 때에는 MMPI검사와 로샤투사검사를 제도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고려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개교회 혹은 교단적으로 사회 병리 현상과 평행적으로 잘못된 관행들이 이어져 온 부분들이 적지 않다”며 “각종 교단 선거에서 돈이 뿌려졌다는 것은 결코 건강한 인격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 현상이라 할 수 없다”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이에 “목회자들부터 먼저 마음을 기경하고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제 발제 중인 이상원 교수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칼부림 사건이 교단 내 정치와 연관이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둔 듯, 사도행전 6장의 구제사건과 15장의 예루살렘 총회사건을 진정한 교회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롤 모델로 제시하며 “최근의 (칼부림)사태에 대해 우리 (예장합동)총회의 총대들 상당수는 무거운 영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쓴 소리했다.

(임원)직책을 맡고자 하는 자가 신앙과 인격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음이 자명한 사실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권과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돼 (총무 선거에서)직책을 맡도록 허용해 준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 “우리는 교회와 교단 안에서 일어나는 비윤리적 행동들과 불의한 일들에 대한 관심과 비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우리가 가진 복음으로 교단 안의 약자들을 위로하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교회와 교단에 재해 누적돼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신과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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