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목회자포럼 주최 ‘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 열려

▲ 17일 여의도 CCMM빌딩 11층 국제회의실에서의 세미나 모습

“골방에서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지 말고 이웃들이 목회자·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문제점을 해결한 뒤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은 17일 오전 여의도 CCMM빌딩 11층 국제회의실에서 ‘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중·소형교회의 건강한 성장이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가 주제였지만 강사들은 ‘성장’을 얘기하는 대신 ‘지역사회와 함께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연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하나님나라의 비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첫 발제자로 나선 지용근 대표(글로벌리서치)는 여론 조사 결과들을 통해서 도출된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로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기회의 평등, 미래희망, 소통, 행복, 위로라는 시대가치를 요구하고 있는 한편, 한국사회에서 살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그는 “교회는 그 반대여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게 교회 아닌가”라고 물은 후 “교회는 삶이 어려운 이들과 같이 아파하고 울어주고 위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동네에서 만나는 하나님나라’를 주제로 강의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전도와 성장을 벗어나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 및 일원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그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이뤄 가야 함을 조언했다.

조 교수는 “진정한 코이노니아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넓혀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시혜 차원의 봉사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참여할 때 교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회가 생존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면서 “교회는 지역 문제에 친밀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방 개설, 오케스트라 운영 등 다양한 농촌 문화 목회를 펼치고 있는 김일현(양평 국수교회) 목사는 “‘동네 주민 모두가 우리 교인’이라고 선포하고 교인을 찾아간다고 생각을 바꾸니 동네를 위해 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지역사회는 물론 한국사회를 상대로 목회하자”고 권고했다.

조성민(상도제일교회)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거나 새로 부임했을 때 처음 할 일은 믿지 않는 주민들을 찾아가 ‘우리 교회가 과연 어떤 교회가 됐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골방에서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지 말고 이웃들이 목회자·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문제점을 해결한 뒤 현장으로 뛰어들자”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호용한(옥수중앙교회) 권순웅(주다산교회) 김문건(신광교회) 목사 등이 자신의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역동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역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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