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동성애 담론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 포럼 열려

오는 28일 퀴어축제 퍼레이드에 맞춰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진영이 대대적 반대집회를 준비 중인 가운데,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는 ‘문화전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쓴 소리가 들렸다.

▲ 26일 총신대에서의 포럼 모습

“‘문화전쟁’이라는 차원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26일 오후 총신대 종합관 세미나실에서 ‘현대사회 동성애 담론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제1차 탈동성애 인권 교수포럼’이 그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원 교수(총신대)와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가 주 발제를 했으며 김광채 전 총장(개신대), 신원하 교수(고신대), 우남식 교수(국제신대), 황덕형 교수(서울신대)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동성애’ 대처 문제와 관련, 동성애와의 문화전쟁 차원서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이며 전략적인 접근을 한국교회에 요구했다.

성경은 동성애를 인간부패와 타락의 결과로, 그리고 인간 자신의 부패된 욕정에 따른 역리행위 곧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로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동성애를 용인할 수 없다.

하지만 동성애는 어제 오늘 예외적으로 특별히 나타난 현상이 아닌 고대사회부터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오늘날 서구권에서는 동성애가 이미 일반화 됐을 정도인바 ‘반동성애 집회’ 같은 단편적 대응으론 그 흐름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원하 교수는 “미국의 사회학자 헌터는 동성애, 낙태자유화를 입법화하는 운동을 가리켜 문화전쟁이라고 칭하면서 ‘이것이 현재의 미국을 새로이 만들어가는 문화적 전쟁’이라고까지 말했다”면서 “한국도 이 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는 (동성애와 관련, 문화)전쟁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좀 더 다방면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전략을 짜서 대응하고 전쟁을 치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교회의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동성애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크게 돌출시키려는 저들의 정치적 목적만 달성시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릴를 냈다.

“동성애, 빠져 나올 수 있으며 빠져나와야 하며 교회가 도울 수 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러한 입장에서의 한국교회가 취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서 ‘반동성애’보다는 ‘탈동성애’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했다.

동성애자 및 친 동성애자들이 내세우는 ‘동성애는 선천적인 성적 지향’이라는 프레임에 대항해서 ‘동성애는 빠져 나올 수 있으며, 빠져나와야 하며, 교회는 이를 도울 수 있다’는 프레임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원 교수는 “동성애가 선천적인 성적 지향이라는 주장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으로 보고한 조사결과들이나 실험결과들은 모두 표본조사의 편향성, 재현에 실패한 실험, 실험결과에 대한 의도적 조작과 왜곡된 해석 등으로 얼룩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요나 목사는 “탈동성애의 길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탈동성애 증인들이 있음에서 알 수 있듯,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탈동성애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교회는 먼저 믿는 자들 중 동성애로 고통 받는 형제자매들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목사는 “교회가 탈동성애 사역에 손을 놓고 반동성애로 맞대응만 한다면 이는 정치적 쟁점이 돼 결국 사회적 약자로 둔갑한 저들의 계획대로 ‘성소수자차별금지법’은 통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원하 교수는 “‘성소수자차별금지법’이 입법되면 ‘법의 가르치는 기능’으로 인해 사람들이 동성애에 관용적이 되고 점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을 요청했다.

나아가 이요나 목사는 “친동성애자들은 미국과 유럽국가와 유엔의 지지를 받아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탈동성애자들의 국제 연대조직’의 필요성까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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