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60)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고지에 도착하는 영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본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실망을 합니다.

하지만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으로 인해 살아가는 우리임을 인정합니다.

토요일 오후 두 아들이 나가서 아파트 공터에서 축구하다가 그만 안경이 부러졌습니다. 혼이 날까 두려워서 빨리 이실직고하려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사건 전후를 말해주는 아들을 끌어안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너를 혼내지만, 하나님은 네가 다치지 않았는지에 관심이 더 있단다. 이게 주님 은혜야”

안경을 새로 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우유를 카페트에 쏟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또 끌어안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너의 죄가 클지라도, 용서를 구하면 깨끗하게 용서하신다.”

두 아들은 혼이 날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안아주니 저녁잠을 은혜가운데 청합니다.

우리는 다 부족합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완벽이 아니라 온전함을 향해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에 신앙을 평가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주님 앞에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에 관심 있지만, 주님은 과정과 동기를 꿰뚫어 보십니다.

우리가 은혜를 놓치게 되면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완벽할 때 받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신앙이 주는 최고의 영성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하늘땅교회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비판하지 아니하며 기도하는 공동체를 소망하며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누구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아니합니다. 그 부족함을 내가 채워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은혜라는 이름 때문에 가능합니다.

다 완벽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교회를 대기업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적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저 은혜가 무엇인지 배우고 깨달은 대로 살면 됩니다.

지금 은혜로 살고 있습니까? “이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꼬?”하는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도록 늘 은혜 앞에 서 있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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