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결의… 예장통합 불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22일 있었던 민통선평화교회에 대한 경찰의 성전침탈 행위를 국제사회에 알려 국제 인권단체 등과 공동 대응키로 했다.

▲ 22일 열린 제63회기 1차 실행위원회 모습

성명서 통해 경찰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촉구

NCCK는 22일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63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개최했다.

총무 인선 문제로 당분간 NCCK활동 불참을 선언한 예장통합 실행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실행위는 지난해 12월 22일 민통선평화교회(담임 이적 목사)에 대한 경찰의 강압적인 압수수색과 기독교 성전침탈과 성물모독 행위사실을 WCC(세계교회협의회),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미국교회협의 등의 해외교회와 AI(국제사면위원회), HRW(휴먼 라이트 워치), AHRC(아시아인권위원회)등의 인권단체에 알려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특히 실행위는 정의평화위원회가 임무를 맡아 대응해 나가되, 필요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권한도 부여함으로 그 대응에 무게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실행위는 경찰의 압수수색과 기독교 성전침탈 및 성물모독 등의 행위에 대한 항의와 선교자유를 위한 성명 ‘성전침탈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며 탄압이다!’를 채택하고 이날 발표했다.

NCCK는 성명에서 “모든 종교의 성전은 거룩한 곳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는 지고의 성소이며 십자가는 신앙의 가장 성스러운 상징”이라며 “정부 당국이 성직자의 선교활동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함과 더불어 성전을 침범하여 설교문과 시집 등을 압수한 것은 그 적법성 여부를 떠나 명백한 선교탄압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권력을 무분별하게 행사해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와 강단을 훼손한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독행위”라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압수수색 관련자 문책 △법무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NCCK는 또 “국내외의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선교자유와 성전 수호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공동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실행위는 이날 언론위원회 등 신설과 제도개혁 특별위원회 조직,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확대 등 신규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를 결의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성전 침범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며 탄압이다!


“만일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고전 3:17)

모든 종교의 성전은 거룩한 곳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는 지고의 성소이며 십자가는 신앙의 가장 성스러운 상징이다.

지난 해 12월 22일, 60여 명의 경찰들이 경기도 월곶면에 위치한 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 이적)의 예배당과 사택 그리고 지역 아동센터를 압수수색하였다. 열 시간 이상의 압수수색은 강압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성전의 십자가를 떼어 내고 강단을 철거, 분리하였다.

이적 목사는 지난 십 수 년 간 민통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화선교에 앞장 서 왔다. 특히 남북갈등을 유발하는 애기봉 등탑과 대북전단 배포 반대운동에 지역 주민, 시민 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로 모인 우리는 정부 당국이 성직자의 선교활동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함과 더불어 성전을 침범하여 설교문과 시집 등을 압수한 것은 그 적법성 여부를 떠나 명백한 선교탄압임을 천명한다. 또한 공권력을 무분별하게 행사하여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와 강단을 훼손한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독행위임을 명백히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정부 당국에 요구한다.

1.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2. 압수수색 관련자를 문책하라.
3. 법무부 장관은 사과하라.

본 협의회는 거룩한 성전과 십자가를 지키지 못한 우리들의 죄를 참회하면서 국내외의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선교자유와 성전 수호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15년 1월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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