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회원교단 기장ㆍNCCK 화해통일위원회, 공동선언문 책임 물어
소위 ‘1.13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 관련 NCCK 김영주 총무가 선언문 폐기를 선언한 데 이어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한 데 반해서 선언문 서명의 한 당사자로서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는 김삼환 목사에 대한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NCCK "선언문 책임 통감하고 사퇴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목사, 이하 화통위)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사퇴를 촉구했다.화통위는 성명에서 “선언문은 본 위원회의 화해와 통일선교의 신학적 근거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김삼환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이를 선언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화통위는 이어 “공동서명자 중 한 사람인 김영주 총무는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했다”며 “공동서명자인 김삼환 목사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이에 화통위는 “한국준비위원회는 에큐메니칼 신학에 따라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회원 교회들의 균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 길만이 WCC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한국교회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장 "자격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WCC 회원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나홍균 목사, 이하 기장)가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김삼환 목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장은 입장 표명문에서 “김삼환 목사는 지난해 미주 한기총 모임에서 ‘WCC가 무엇인지 모르고 맡았다’, ‘WCC 세계대회 유치를 후회한다’고 말하는 등 상임위원장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상임위원장직을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장은 “실행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무시한 채, 한 특정 교단이 일방적으로 운영하고, 합의된 결과를 뒤집는 등 여러 문제를 노출하다 급기야 실행위를 폐지시키기에 이르는 등 WCC 회원교회들과의 논의와 참여과정을 파기하고 독단적 결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기장은 그동안 조직과 운영에서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교단 협력과정과 에큐메니칼 원칙에 어긋나는 파행적 행태를 보인 한국준비위원회의 전면적 재조직과 함께 한국 교회가 성장제일주의, 맘몬주의를 회개하고 ‘생명, 정의, 평화’를 지양하는 신앙공동체로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다음은 NCCK 성명서 전문이다.)
| WCC총회 준비위원회 김삼환 상임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고백하며 실천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이에 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1.13 공동선언문은 본 위원회의 화해와 통일선교의 신학적 근거를 부정하고 있다. 공동선언문이 공산주의를 반대한다고 한 것은 세상을 평화롭게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위배하는 것이다. 이념과 사상이 같지 않아도 서로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에큐메니칼 신앙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이 신앙 안에서 교류하고 협력해왔다. 우리는 WCC 10차 부산 총회가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을 화해와 치유로 이끄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제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부정하는 공동선언문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하며, 김삼환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이를 선언하여야 한다. 둘째, 공동서명자 중 한 사람인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NCCK 김영주 총무는 4일 “그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며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늦게나마 한국교회를 위한 용단으로 환영하며, 공동서명자인 김삼환 목사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년 2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