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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칼럼] 독일 인터컬츄어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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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2  04: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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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28일(주일) 오전, 독일 바덴주교회 내 독일교회와 이주민교회간의 인터컬츄어 연합예배가 바덴바덴 시(市)교회(Ev. Stadtkirche Baden-Baden)에서 드려졌다.

인터컬츄어라는 말의 의미는 멀티컬츄어 즉 다문화(多文化) 라는 말과 달리 유럽문화, 독일문화와 이주민들의 문화 간에 서로의 문화의 독자성을 존중하면서 문화 간의 만남과 배움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기독교신앙을 중심으로 두 문화가 더불어 사는 새로운 문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간문화(間文化)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예배는 연중 9월에 독일 전역에서 실시되는 인터컬츄어 주간(Interkulturelle Woche) 행사의 일환으로 전 국민의 약 1/4을 이주민들이 차지할 만큼 이민국가화 한 현재 독일사회의 상황을 반영한다.

2.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후 독일사회의 경제부흥기인 1960-70년대에 이른바 3D 업종 분야에 외국인노동자들(Gastarbeiter)이 대량으로 독일사회에 유입된다. 지난해 파독 50주년을 맞은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 진출한 시기도 이 무렵이다.

그런데 단기간 노동계약으로 내독한 외국인노동자들이 여러 연유로 장기체류, 영주하게 됨으로 전혀 예상치 않았던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고 사회 각 부문에서 이주자들이 점하는 비율이 증가함으로 독일사회는 점차로 이민국가화 한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우리는 단지 노동력을 수입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인간이 왔다” (Wir riefen Arbeitskräfte, und es kammen Menschen!)라는 작가 막스 프리쉬(Max R. Frisch)의 시대상을 담은 유명한 말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1989/90년 동유럽개방 이후 노동력이 대거 서유럽으로 이주해 옴으로 1960년대부터 정착해온 기왕의 터키, 인도, 동남아 등지로부터 온 이주자들 그리고 아프리카, 아랍지역의 난민 등이 가세해 현재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3개국은 다인종·다문화·다종교를 지닌 이민사회로 변모하였다.

세계각지로부터 이주해 온 이민자들은 이슬람, 힌두교, 불교 등의 타종교인이 주류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개신교, 정교회, 카톨릭 등의 기독교인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3. 독일개신교회(EKD)는 이민자와 이주민교회 문제해결을 위해 1972년 각국 이주민교회 대표자들로 독일 외국인목사회의(KAP der EKD)를 전국단위에서 조직하는 등 초기단계에는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주자들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이민사회화 경향이 가속화됨으로 변화한 현실에 독일교회와 이주민교회들이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의미로 2012년 단체 명칭을 독일 외국인목사회의에서 인터컬츄어 목사회의(Interkultureller Pfarrkonvent, IPK der EKD)로 변경함으로 독일교회의 이민자, 이주민교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정책의 변화를 표현하였다. 아울러 독일교회 내 20개 주교회 단위로 디아스포라 교회조직인 국제교회협의회(IKCG)를 구성함으로 지역단위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최근에 보이고 있다.

금번 바덴지역 인터컬츄어 연합예배는 바덴주교회 선교국(Mission u. Ökumene), 바덴바덴/라쉬타트 교구(Dekanat) 그리고 바덴지역 국제교회협의회(IKCG in Baden)가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특히 예배의 기획, 준비, 진행, 평가 등 행사 전 과정에 독일교회와 이주민교회가 시종일관 함께 참여함으로 말 그대로 간문화(間文化, 인터컬츄어) 예배를 구현하였다.

이를 통해 그간의 일방적인 시혜자로서의 독일교회와 수혜자로서의 이주민교회의 모습을 지양하고 상호간에 성숙한 동반자(mature partnership) 정신에서 서로 간에 배우고 받은 은사를 나눔으로 금년도 예배주제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각자가 지닌) 차이점을 누린다”(Gemeinsamkeiten finden, Unterschiede feiern!)가 의도하는 취지에도 부합한 행사였다.

4. 당일 인터컬츄어 연합예배를 드린 도시 바덴바덴(Baden-Baden)은 종교개혁당시 오랜 기간 카톨릭 진영의 중심지이었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서울 올림픽장소를 결정한 도시이기에 그 의미가 더 깊었다.

예배의 첫 시작은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의 연주와 함께 독일교회 교역자들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바덴지역 내 개신교회와 정교회 디아스포라교회를 섬기는 교역자들이 19세기 말의 대표적 건축양식인 네오고딕양식(Neo-Gotik)으로 지어진 시교회에 입장함(Einzug)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이 예배를 공동으로 개최한 독일개신교회 바덴바덴 교구장 토마스 얌머탈목사(Dekan T. Jammerthal)와 바덴지역 국제교회협의회 회장단의 개회인사(Begrüßung)가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야시르 에릭 디아콘과 함께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필자가 이 순서를 감당하였는데 현재 바덴주교회 국제교회협의회(IKCG in Baden) 회장단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지역 개신교회 그리고 (동유럽지역) 정교회를 대표하는 4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서 입례송(Einganslied)이 회중찬송으로 불려졌는데 3절은 에디오피아의 압제 하에서 얼마전 독립한 에리트리아교회 성도들이 수수한 분위기의 민족의상을 입고나와 부름으로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족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하였다.이어서 시편 23편 말씀이 독일어, 세르비아어, 포르투칼어(브라질), 베트남어, 한국어, 에리트리아어 등 6개 국어로 봉독되었으며 주일 성서일과 본문인 베드로전서 3:18-22 말씀이 독일어와 중국어로 봉독되었다.

이어서 참회기도(Bußgebet)를 하이델베르크 헝가리 개혁교회 카다스목사가 인도하였으며 이에 대해 안디옥정교회 성가대가 자비 연도송(Kyrie)으로 화답하였다.

정교회전통이 강한 동유럽지역에서 체코교회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교회전통을 지니고 있는 헝가리교회 교역자의 참회기도에 대한 연도를 칼스루에 안디옥정교회에서 화답하는 모습을 대하며 1810년 인도선교사 윌리엄 캐리가 제안한 세계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목도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어서 회중찬송으로 ‘할렐루야’를 불렀는데 세계각지에서 온 그리스도인들이 다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서로에게 익숙한 공통의 언어인 할렐루야를 부름으로 예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한 형제자매임을 체험한 시간이었다.

신앙고백시간에는 고대교회의 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Glaubensbekenntnis von Nizäa und Konstantinopel)를 고백하였다. 서방교회 전통의 개신교회와 동방교회 전통의 정교회 간의 에큐메니칼 예배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신조가 신앙고백시간에 고백된다.

필자가 섬기는 칼스루에벧엘교회 실내악단의 설교 전 은혜로운 찬양순서에 이어 안디옥정교회 중부유럽 메트로폴리트 이삭 바락감독(Bischof Isaak Barakat)의 말씀선포(Predigt)가 있었다.

요한복음 19: 6-31을 본문으로 “우리의 삶에 있어서의 십자가”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는데 전통적인 개신교인들이 수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복음적인 내용으로 특별히 현재 중동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에 의한 크리스천 박해에 대해 십자가와 복음의 정신으로 연대해달라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안디옥정교회(Antiochenisch-Orthodoxen Kirche)는 사도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목회하던 안디옥교회의 후예들로 이천년간 자기 고향에서 신앙생활을 해오다 이차대전후 터키정부의 박해를 피해 대다수가 유럽, 특히 독일로 이주해온 교회로서 비잔틴전통을 따른다.

설교 후 결단의 시간에는 독일어, 베트남어, 이란어, 영어 등 4개 국어로 간구기도(Fürbitte)를 드렸으며 간구 후에는 주기도문(Vater unser)이 예배 참석자 각자의 모국어로 고백되었다.

이삭 바락 감독의 축도(Segen)후 브라질교회 성도들의 삼바춤을 연상하게 하는 경쾌한 멜로디의 워십경배 후 예배 임사자들이 주악에 맞추어 퇴장함(Auszug)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예배 후에는 교회친교실 본회퍼홀에서 각국 음식들을 가져와 함께 나눔으로(Bring and Share) 하나님 나라의 잔치가 펼쳐졌다.

해설 -

독일 바덴주교회(Ev. Landeskirche in Baden)는 바덴지역 내 40여 개 이주민교회 대표자들로 구성된 주교회 산하 국제교회협의회(Internationaler Konvent Christlicher Gemeinden in Baden)를 2008년에 조직한다.

국제교회협의회는 연 4회 정도 정례회합과 컨퍼런스, 연합예배 등을 통해 이주민교회들이 지닌 특유의 문제들을 함께 나누며 해결하고자 하는 디아스포라 연대조직이며 국가교회 전통의 바덴주교회와 협력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인터컬츄어 주간에 드리는 바덴주교회 인터컬츄어 연합예배(Interkultuller Gottesdienst)는 이 단체의 중요한 사업이다.

이 예배는 초대교회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임재한 성령의 충만함과 기름부음으로 말미암아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행 2:8) 된 것과 같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독일 바덴지역에 이주해 온 디아스포라들이 자기들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찬양하고 선포하며 한분이신 삼위하나님을 예배함으로 출신지역과 문화, 언어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한 백성임을 체험하는 자리이다.

흔히들 에큐메니칼 정신의 구현이 신학적인 토론이나 교리적인 일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 분이신 삼위하나님을 함께 예배하는 예배와 성례전의 일치, 기도야 말로 각각의 교회들이 지닌 다양한 전통과 교리, 언어와 문화를 넘어 연합과 일치를 이루게 한다. 교리의 일치, 사회봉사의 일치 다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 예배의 일치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가져다준다.

인터컬츄어 주간(Interkultulle Woche)은 연중 9월에 독일개신교회(EKD)와 독일카톨릭교회, 독일정교회 등이 합력하여 독일전역에서 이민자들과 이민교회들에 대한 독일사회의 관용(Toleranz)과 동화(Integration)를 촉구하며 여러 사업을 집중해서 갖는 주간을 말한다.

독일개신교회(EKD)는 독일국민 8200만 가운데 약 2420만의 교인을 지닌 독일주류교회(German mainline church)로서 독일카톨릭교회와 함께 교회세 징수 등의 국가교회전통을 지닌 교회이다. 바덴주교회는 독일개신교회를 구성하는 20개 주교회 가운데 하나로 그 본부를 칼스루에(Karlsruhe)에 두고 있으며 교세는 약 127만 교인, 532교회로 구성되어 있다.

/ 28.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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