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도 2011년부터 33% → 20% → 15% → 9%로 ‘하강세’


사회에 대한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이 ‘영향력 있는 종교인’을 묻는 한 시사 주간지의 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10위권에 2명 올라… 조용기 7위, 고 한경직 10위

매년 이맘때쯤,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사저널>의 올해 결과치가 지난 2일자에 발표됐다.

행정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10명 중 기독교 인사는 두 명에 불과해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독교 인사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와 고 한경직 목사(영락교회)로 이들의 순위는 하위권이었다.

2009년 이후 줄곧 3-5위권을 유지하던 조용기 목사는 7위로 내려앉았다. 교회 재산 배임 관련 유죄 판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7위, 2012년 8위였으나 지난해(2013년) 순위에 들지 못했던 고 한경직 목사는 10위로 재진입했다. 올 3.1절 KBS-TV에서 방송된 다큐의 영향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종교별로 불교 5명, 천주교 3명, 개신교 2명 순인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추기경 서임 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위권에 들지 않았던 염수정 추기경(35.7%)이다. 지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도맡아온 김수환 추기경(29.2%)은 2위로 밀렸다.

▲ 표1) 2009년-2014년 '영향력 있는 종교인' 현황(청색: 기독교, 녹색: 불교, 주황색: 천주교, 밑줄: 고인)

2009년, 2011년도에는 10명 중 5명이 ‘기독교’

본지는 <시사저널>의 이번 발표와 관련, 지난 2009년부터 6개년간의 조사 결과를 놓고 기독교의 대사회 영향력 감퇴에 대해서 분석했다.

먼저 단순 비교 차원에서 매년 선정된 1-10위까지 인사의 종교를 살폈다.

10위 안에 든 종교별 인원 분포를 보면 2009년과 2011년에는 기독교가 전체의 절반인 5명을 진입시켜 1위에 올랐다. 2010년과 2012년에는 불교가 5명으로 1위였으며 3명인 기독교는 2위였다. 두 종교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었다. (표2, 도1)

주목할 사항은 2009년과 2010년에는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름이 순위에 올랐으나 2011년부터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11년 초 금권선거 폭로사태 이후 한기총이 쇠락의 길을 걸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기야 기독교는 2013년 조용기 목사 1명만 순위에 오르는 치욕을 맛보아야 했고, 올해는 고 한경직 목사가 10위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겨우 체면치레했다.

▲ 표2) 2009년-2014년 '종교별 '영향력 있는 종교인' 집계표

▲ 도1) 2009년-2014년 '종교별 '영향력 있는 종교인' 집계 그래프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종교인 영향력 상대적으로 감퇴”

6개년 동안 조용기 목사가 격년제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으며, 조용기 목사를 제외한 이는 모두 하위권에 포진한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1위 10점에서 10위 1점까지 순위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는 기독교 대사회 영향도의 더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 준다. (표3, 도2 참조)

5명이 이름을 올렸던 2009년에는 머릿수에 힘입어 20점ㆍ36%을 획득 불교(3명ㆍ18점ㆍ33%), 천주교(2명ㆍ17점ㆍ3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같은 5명을 올린 2011년에는 최하위 4자리를 차지함으로써 2명을 순위에 올린 천주교(19점ㆍ34%)에 밀림은 물론 3명을 올린 불교(18점ㆍ33%)와 같은 점수를 기록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지하지 못하고 2012년 3명ㆍ11점ㆍ20%를 기록하더니, 2013년에는 급기야 1명ㆍ8점ㆍ15%로 떨어졌고, 2014년에는 인원은 1명 늘어 2명을 기록했으나 점수는 1명일 때보다도 낮은 5점ㆍ9%를 기록, ‘사회 영향력에 있어서 점점 쇠퇴’하고 있는 기독교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와 관련,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여러 물의를 일으킨 개신교(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종교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퇴한 것으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분석했다.

▲ 표3) 2009년-2014년 '종교별 '영향력 있는 종교인' 영향도 집계표

▲ 도2) 2009년-2014년 '종교별 '영향력 있는 종교인' 영향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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