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들

“고정관념은 깨어져도 아프지 않다.” 한때 이 말은 필요한 말이었고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임을 자랑하고 전통을 중시해 왔다. 그래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면서 새로운 가치관을 배척해 왔다. 그처럼 왜곡된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변화를 배척하던 시대에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 폐단이었다.

그런데 요사이에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모든 기준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라는 68혁명의 물결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옛것은 모두 케케묵은 것으로 치부하고 새로운 것만이 진리라는 사고가 이 시대의 주류가 되었다. 어떤 기업가가 말했다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는 Innovation 정신이 오늘날의 가치 표준이 되었다.

그런데 이노베이션이란 파괴하고 망치자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건강하게 세우자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낡은 껍데기를 깨려다가 알맹이까지 깨버리는 실수는 절대 하면 안 된다. 목욕물을 버리다가 아기까지 버린다면 무엇이 남는단 말인가? 껍데기를 깨려다가 핵심까지 깨버리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파괴이다. 앞서 말한 기업가도 “마누라와 자식”은 빼고 바꾸라고 했지 아내든 자식이든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라고 하지는 않았다.

물건과 제도는 물론이고 가치 기준까지 마구 바꾸는 이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바꾸면 안 되는 것, 버리면 안 되는 것을 챙기는 것이다. 이노베이션의 참 목적은 뭐든지 바꾸고 보는 것이 아니라 바꾸면 안 되는 “아내와 자식”을 챙기고 목욕물과 함께 버리면 안 되는 “아기”를 보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 영탁이 부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랫말처럼, 두 주 전 캐나다에서는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할 사건이 발생했다. 2월 8일, 캐나다의 여자 대학 배구 경기에 무려 다섯 명의 남자 선수들이 출전해 여자 선수들은 줄줄이 후보 선수로 밀려나 논란이 되었다. 배구는 팀당 6명씩, 모두 12명이 출전하는 스포츠인데 한쪽 팀에는 2명, 다른 팀에는 3명의 트랜스젠더 남성이 뛰었고 결과는 남자 3명이 뛴 팀이 이겼다. 그 바람에 진짜 여자 선수들은 벤치에서 오빠 부대 노릇이나 해야 했다.

그 ‘남자’들이 여자 경기에 출전한 이유는 법원이 그들을 트랜스젠더로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선수들은 한 명도 성전환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완전한 남자였다. 멀쩡한 남자 몸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여성이라고 주장하고, 법원도 이를 인정해 주어 여성 경기를 어지럽힌 일은 2월 11일 미국 고등학교에서도 발생했다. 높이뛰기 선수 마엘 자크는 남자부에서는 최하위(1m76)를 기록하였으나 성별을 여자로 바꾸고 1m5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보다 먼저 미국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서는 남자의 몸을 가진 사람이 여성 전용 사우나에 들어와 진짜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주어 여성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2021년에 있었고 2024년 1월에 또 발생했다. 이제 가짜여자들은 여성 전용 사우나 출몰에 이어 여성 스포츠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에는 이런 문제가 바다 건너 불구경이었으나 이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2024년 1월에 대한민국 대법원 행정처는 성별 정정 심판에서 성전환수술 증명서 요구를 폐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4년 전까지는 필수였던 증명서 요구를 참고사항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이제 그마저도 폐지를 검토한다니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과연 제정신인지 믿을 수가 없다.

오늘날 온 세계는 비정상이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데 비정상의 핵심은 바로 동성애와 성전환으로 대변되는 Genderism(젠더리즘)이다. “고정관념은 깨어져도 아프지 않다”라는 문구와 함께 유행하던 “나와 다른 것을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젠더리즘은 공존 가능한 ‘다름’이 아니라 분명한 ‘틀림’이다. 젠더리즘은 비성경적이다. 반인륜적이다. 그리고 비상식적이다. 그런데도 젠더리즘은 적반하장(賊反荷杖)격으로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다.

다 바꿔도 절대로 바꾸면 안 되는 ‘아내와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목욕물을 버리다가 실수로 ‘아기’를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 온 국민이 두 눈을 부릅떠야 하는 시대이다. 내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누군가가 지켜주기를 바라는 무임승차 의식을 버리고 스스로 지켜내기 위한 헌신이 절실한 시대이다.

 

▲최광희 목사 / 총신대학교 (B.A)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eq)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설교학)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회정책위원장
▲최광희 목사 / 총신대학교 (B.A)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eq)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설교학)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회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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