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연구가들 기자회견서 밝혀…고 탁명환 소장 참고인 경찰 진술에서

이단연구가들은 이단사냥꾼으로 몰아 이단 내지 사이비 규정하는 한편, 회원 교단들이 이단 또는 사이비 규정한 단체 및 인사들을 해제한 한기총의 이단연구가 얼마나 정당하지 못한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 14일 기독교회관 301호에서의 기자회견 모습(오른쪽부터 최삼경 목사, 박형택 목사, 정동섭 교수)

이단전문연구위원장 K 목사 “기독교복음침례회 이단 아니다”

박형택 목사, 정동섭 교수, 최삼경 목사 등 대표적 이단연구가 3인은 14일 오전 기독교회관 301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의 이단전문연구위원장인 K 목사의 구원파 옹호 전력을 폭로했다.

이들 3인은 회견문에서 “한기총의 이단전문연구위원장인 K 씨는 구원파를 이단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이를 법적 증언까지 한 자”라면서 “한기총의 이단연구가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먼저 그를 이단자 내지 사이비 또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K 목사는 1990년 10월 서울 중량경찰서(당시)에서 진행된 구원파 사건 소위 세모 사건과 관련해서 이단전문가 고 탁명환 목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하단 사진 참조)

조서에 의하면 K 목사는 ‘권신찬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레회는 기독교계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며 “그 교회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성경말씀을 숭상하는 기독교교회”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오직 탁명환이라는 사람만 유독 그 교회(구원파)를 이단시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구원파와 기존 기독교는 세례와 침례의 차이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 지난 4월 25일 ‘구원파 유병언 교주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구원파는 기독교를 빙자한 이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기총, 정동섭 교수에 ‘화해 요청’ 공문.. 정 교수는 거절

이단연구가 3인이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세월호 사건 이후 자신들이 여러 방송에 출연하자 방송국 항의방문을 결의하기까지 한 한기총이(항의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돌연 지난달 26일 정동섭 목사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공문(한기총 제2014-072)에서 정 교수에게 “귀하와 좋은 관계를 갖기 원하며, 한국교회 발전에 귀하와 함께 유익을 도모할 수 있기를 원한다”면서 소명 기회를 줄 테니 오는 18일 한기총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 교수는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 가운데 K목사 같은 사람은 구원파가 이단이 아니라 하고 법정에서 증언까지 했는데 현재의 이대위나 이대위전문위원들이 이단에 대해 얼마나 연구해 왔으며 전문가적 소양이 있는 분들인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는 18일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을 한 최삼경 목사는 “이는 자신들의 이단연구를 정당화하려는 전략에 불구하다”면서 “구원파를 이단이 아니라고 옹호한 전력이 있는 K 목사를 처리하면 그나마 (한기총을 이단 연구와 관련) 객관적인 단체로 이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이단연구가들에 의하면, 한기총은 이와 같은 공문을 또 다른 이단연구가인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와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에게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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